2014-1208.흥인라이온스클럽 방문(김성민 회장)
*2014년도 송년의 밤(정기월례회)
*얼음 캐는 노래(鑿氷行)
얼음 캐는 노래(鑿氷行)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하였다가 사용한 것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해방 전후만 해도 겨울이면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해 두었다가
여름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후 제빙 기술과 냉동고 보급으로 이런일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신라 유리왕(琉璃王) 때에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를 지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 시대에 시작되었던 듯하다.
고려 시대에는 부귀한 사람들이 개인 창고를 지어 얼음을 저장하였다.
고려 고종(高宗) 때 권신(權臣)인 최이(崔怡)가 사사로이 백성을
동원하여 개인 빙고(氷庫)에 얼음을 저장하였는데,
여기에 동원되었던 백성들이 괴로워했다는 기록이 高麗史에 나온다.
한겨울 얼음을 캐어 운반함은 매우 고되고 인력도 많이 드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조선 시대에는 개인이 사사로이 얼음을 캐어 보관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에 국가가 얼음을 캐어 저장 관리하였다.
@조선시대, 동호대교 부근 두모포(豆毛浦)에 동빙고(東氷庫) 1동(棟)을
설치하여 왕실 제수용(祭需用) 얼음을 공급하였고,
용산(龍山) 둔지산(屯知山) 기슭에 서빙고(西氷庫) 8동을 설치하여
궁중 주방용(廚房用) 얼음을 공급하였는데,
서빙고 얼음의 일부는 신하들에게 반사(頒賜)되기도 하였다.
여기에 저장했던 얼음의 수량은 얼마나 되었을까?
조선 궁중의 예식(禮式)과 정무(政務)를 기록한 만기요람(萬機要覽)에는
동빙고에 1만여 정(丁), 서빙고에 13만여 정을 보관하였다고 한다.
@요즘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으로 한강 결빙 풍경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조선에도 해마다 한강이 얼었던것은 아니어서
한강에서 얼음을 매년마다 캘수없는 경우도 있었다.
정조(正祖) 2년(1778)에는 한강에 얼음이 얼지 않아
도성에서 100리나 떨어진 곳에서 얼음을 운반해 와야 했다.
당시 정조는 얼음을 캐고 운반하는 일이 쉽지않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운반하는 과정 중에 백성들이 당할 고충을 걱정하였다.
그래서 궁중 주방에 공급하는 얼음의 수량을 줄이는 한편,
백성들을 침탈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엄한 하교(下敎)를 내렸다.
@김창협(金昌協 1651~1708) “얼음 캐는 노래(鑿氷行)” 농암집(農巖集)
동지섣달 한강이 처음 꽁꽁 얼어붙자
천 사람 만 사람이 강 위로 나와서는
쩡쩡 도끼 휘두르며 얼음을 깎아내니
은은한 그 소리가 용궁까지 울리누나
깎아낸 층층 얼음 흡사 설산 같아
쌓인 음기 싸늘히 뼛속까지 스며드네
아침마다 등에 지고 빙고에 저장하고
밤마다 망치 끌을 들고 강에 모이누나
낮은 짧고 밤은 긴데 밤새 쉬지 않고
강 위에서 노동요를 서로 주고받네
정강이 가린 짧은 홑옷에 짚신도 없어
강가 모진 바람에 손가락 떨어지려네
유월이라 푹푹 찌는 여름 고당 위에는
미인이 고운 손으로 맑은 얼음 전해주니
난도로 내리쳐서 온 자리에 나눠주면
허공 밝은 태양 아래 하얀 눈발 흩날린다
당에 가득 즐기는 사람은 무더위를 모르거니
얼음 깨는 수고로움을 그 누가 말해주랴
그댄 못 보았나 길가에서 더위에 죽어가는 백성들을
대부분 강 위에서 얼음 캐던 사람이라네
@김창협의 얼음 관련한 충정의 시를 감상하라
시에는 조선 시대 얼음을 캐던 백성들의 고충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양극화된 삶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있다.
중국의 哲人 孟子는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인정(仁政)을 역설하였는데,
그 요체는 “지도자가 백성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것(與民同樂)”이다.
백성들이 잘살아야 나라가 안정되고 나라의 안정을 이루어야
이를 바탕으로 天子가 될수 있으며 지도자가 여민동락하지 못하면
민심이 이반되어 결국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농암(김창협)은 이 시를 통해 백성들의 고난을 묘사하고
여민동락하지 못하는 세태를 비판함으로써 국가의 존망을 염려하였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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