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1.이계선 지역부총재 합동월례회(남산 제이그랜하우스)
내 발길 닿는 곳마다 쓸고 닦노라
내 발길 닿는 곳마다 쓸고 닦노라
@이건창(李建昌 1832~1898) 수당기(修堂記)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잠시 빌려 사는 것이지만,
수당(修堂)은 그대에게 있어 빌려 사는 공간 중에 또 빌려 사는 공간이다.
이미 가족을 데려오지도 않았고, 소일할 서적도 없으며,
그릇이며 옷이며 생활에 필요한 가구도 없다.
그저 몇개의 서까래가 비바람을 막아주고 솥단지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니,
어느날 이런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갈 때에는 주인에게 돌려주면
그만인 곳이다.
이런 판에 무엇 때문에 그 집을 손질하며,
또 무엇 때문에 그런 집을 위해 기문을 쓴단 말인가?
그러나 옛날에 곽유도(郭有道)는 여관에 묵을 때에도
반드시 그 방을 쓸고 닦았는데,
뒤이어 그 방에 묵는 사람이 알아보고는
“이 방은 유도가 묵었던 곳이로군!” 하였다니,
이런 측면으로 보자면 그대가 집을 손질하는 것과
내가 기문을 쓰는 것이 모두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곽유도(郭有道): 유도는 후한 고사(高士) 곽태(郭太)의 호
높은 학문과 덕을 지녀 일세의 숭앙을 받은 인물이다.
@이건창과 이남규(李南珪)
둘이 사는 곳이 수백 리나 떨어져 있어 서로 명성만 들었을 뿐이다.
*이남규(李南珪 1855~1907): 구한말 학자(애국지사), 호: 수당(修堂)
어느 날 우연히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벼슬살이하게 되자
얼마간 회현동 미나리골이라는 곳에 나란히 세 들어 지낸다.
서로 고명(高名)을 익히 들었던 터라 술 한 잔에 부르고
시 한 수에 달려가 흉금을 터놓는 사이가 되었다.
이남규는 참으로 깔끔한 사람이었나 보다.
비록 잠시 세 들어 사는 단칸방이지만 말끔히 손질을 한다.
뿐만 아니라 수당(修堂)이라는 당호를 붙이고
친구에게 기문을 써 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다.
@잠시 머무는 단칸방에 이렇듯 정성을 들이는 사람은
요즘에도 참 보기 드물 것이다.
기문을 써 주는 이건창도 어이가 없는지 곧 주인에게 돌려주고
떠날 방을 손질은 해서 뭣하며 기문은 써서 뭣하겠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린다.
그러나 이남규의 이러한 성품이 마음에 좋았던지,
정인군자(正人君子)로 정평이 난 곽유도(郭有道)의 고사를 들어
수당에 깃든 뜻과 뒷사람을 배려하는 고매한 성품에 의미를 부여한다.
@봄이 무르익어 여름으로 달려가는 요즈음 수많은 꽃이 제 순서를 지켜
차례로 피어나고 연녹색 새순들은 어느새 성큼성큼 세상을
초록빛으로 채워간다.
자연은 죽은 듯 보이는 황량한 겨울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아
이렇듯 해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토해낸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놓칠세라 바쁜 일상에 잠시 짬을
내 자연의 품으로 달려들어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른바 행락철이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 수많은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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