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6.제2지역 합동월례회(이현주 지역부총재, 마포가든호텔) *회장 조흥식
특별한 만남
특별한 만남
@이수광(李睟光 1563~1628) “안남 사신의 만수성절경하시집에 쓴 서문”
“천지에는 빼어나고 맑은 기운이 있는데,
그 기운은 사물에 모이기도 하고 사람에게 모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그 기운이 모인 곳에는 서기가 가득 서려
기이하고 빼어난 재목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기운은 가까운 곳에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먼 곳에도 모이며,
사물에 주어지기도 하고 사람에게 부여되기도 한다.
내 들으니,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는 남쪽 끝에 위치한 나라로
주기(珠璣), 금옥(金玉), 임랑(琳琅) 같은 보석과 상아나 무소뿔 같은
기이한 물건이 많이 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는 참으로 빼어나고 맑은 기운이 특별히 그곳에 모인 것이니,
비범한 인물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어찌 기이한 보석으로만 그치겠는가?
이번에 사신으로 온 풍공(馮公)은 머리는 하얗고 몸은 말랐다.
일흔의 나이에도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고 머나먼 여정임에도 탈 없이
도착하여 중국의 예악을 구경하고 천자에게 조회하였다.
그가 지은 만수경하시(萬壽慶賀詩) 31편은 천자의 성절(聖節)을 기린
내용으로 문사와 함의가 혼후하여 말마다 주옥이요 소리마다 금옥이니,
어찌 비범한 인물이 아니겠는가?
(중략) 나는 동방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그대와 대화를 나누고
그대의 시를 접해 보니 구름 수레를 탄 듯 황홀하여
신은 화해(火海)의 지역에서 노닐고 발은 안남(安南)의 지경을 밟는 듯하니
크나큰 행운이다.
어찌 감히 졸문을 핑계대어 사양하겠는가?
이에 서문을 쓴다”
@지봉 이수광이 1597년 겨울 진위사(陳慰使)로 연경(燕京)에 갔다가
만난 안남국(安南國 베트남의 옛 이름) 사신 풍극관(馮克寬)의
“만수성절경하시집”에 붙인 서문이다.
풍극관(1528~1613)은 안남국 후려조(後黎朝) 때의 정치가이며
문학가로 호부 상서(戶部尚書)를 지냈으며 언지시집(言志詩集),
다식집(多識集)등의 한문 저술을 남긴 분이다.
두 사람이 만났을 당시 풍극관은 일흔의 나이였고 지봉은 35세였으니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조선에서 연경까지는 5천리, 안남에서 연경까지는 무려 1만 3천리나 된다.
바람난 마소도 서로 미치지 못할 만큼 떨어져 있는데도
두 나라의 사신이 연경의 같은 객관에서 만났다.
그리고 시문으로 수창(酬唱)하면서 나이와 국경을 초월하여 사귀었으니
여간한 인연이 아니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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