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2.뉴은평라이온스클럽 창립 11주년 기념식(이둘임회장 이취임식)
*인간의 행복
인간의 행복
@그리스 고전중에 헤로도토스의 “역사”라는 책이 있다.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독자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연표나 딱딱한 역사적 사실들로만 채워진
재미없는 역사책으로 생각하고 이 책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서너 쪽만 읽어보라.
헤로도토스가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에 매료되어
마지막 쪽을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총 9권으로 이루어진 “역사”는 1권부터 독자들이 기대했던
페르시아전쟁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4권까지는 페르시아가 메디아, 리디아, 이집트, 스키타이, 리비아,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등을 정복하면서 대제국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다.
@페르시아전쟁 이야기는 5권에서야 비로소 시작한다.
또한, 이 책은 페르시아가 위의 나라들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역사적인 사실만을 서술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각국의 지리, 풍속, 관습, 전설, 동화, 신화 등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역사”는 우리나라의 “삼국유사”처럼 설화적이며 신화적이다.
“역사”에 실려 있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단연 우리 주목을 끈다
@이야기의 무대는 소아시아의 리디아 왕국.
그리스의 철학자 솔론이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솔론은 그 당시 그리스 문화권에서 최고의 현인으로 알려진 인물이었고,
리디아는 페르시아와 소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강국이었다.
크로이소스는 주변 약소국들을 점령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다.
그는 솔론이 찾아오자 신하들을 시켜 그에게 금은보화가 가득한
자신의 수많은 보물창고를 보여 주게 하였다.
그런 다음 잔치를 베풀면서,
그에게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보았을 터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크로이소스는 솔론이 당연히 수많은 금은보화를 가진
자신을 지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솔론은 그의 예상과는 달리
아테네의 텔로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크로이소스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 이유를 묻자
솔론은 이렇게 말했다.
“텔로스는 번성하는 도시에 살며 훌륭하고 탁월한 아들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들에게 빠짐없이 아이들이 태어나 모두 살아있사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 기준에서 보아 살림이 넉넉할 때
장렬한 죽음을 맞았사옵니다.
그는 아테네인들이 엘레우시스에서 이웃 나라들과 싸울 때
전투에 참가하여 적군을 패주케 하고는 더없이 아름답게 죽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테네인들은 그가 전사한 곳에 국비(國費)로 그를 매장해주고
그의 명예를 드높여주었사옵니다.”
@솔론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적어도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그렇다면 텔로스 다음으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솔론은 이번에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르고스의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가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아르고스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살림도 넉넉하고 체력도 뛰어났습니다.
둘 다 경기에서 상을 탄 적이 있는 이들에 관해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사옵니다.
아르고스에서 헤라 축제가 개최되었을 때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소달구지를 타고 급히 신전으로 가야 하는데,
들판에 나가 있던 소들이 제때에 돌아오지 못했사옵니다.
시간이 촉박하자 두 젊은이가 몸소 멍에를 쓰고
어머니가 타고 있는 달구지를 끌었사옵니다.
그리고 45스타디온을 달려 신전에 도착했답니다.
그들은 축제에 모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을 완수한 다음
가장 훌륭한 죽음을 맞았는데, 신께서는 그들의 죽음을 통해 인간에게는
삶보다는 죽음이 더 좋은 것임을 보여주었던 것이옵니다.
아르고스인들이 둘러서서 남자들은 두 젊은이의 체력을 찬양하고,
여인들은 그런 자식들을 두어 행복하겠다고 어머니를 칭찬했사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들의 행위와 명성이 너무나 기뻐
여신의 신상 앞으로 다가가,
어머니의 명예를 그토록 높여준 두 아들 클레오비스와 비톤에게
여신께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베풀어 달라 기도했사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끝나자 두 젊은이는 제사와 회식에 참가한 뒤
쉬기 위해 신전 안에 누웠다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사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던 것이지요.
아르고스인들은 그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장부(丈夫)들이라 보고,
그들의 입상을 제작해 델포이에 봉헌했나이다.”
@크로이소스는 이번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축에
끼지 못하자, 버럭 화를 내며 자신의 행복이 그런 무명 시민들의
행복보다도 못한 것이냐며 솔론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솔론은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거부에다가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시옵니다.
하지만 저는 전하께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물음에 답할 수가 없사옵니다.
큰 부자라도 운이 좋아 제가 가진 부를 생을 마감할 때까지
즐기지 못한다면 그날그날 살아가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
전하! 무슨 일이든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눈여겨 보아야 하옵니다.
신께서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크로이소스는 자신의 현재의 부귀영화를 보고도 결말을 보아야
행복한지 알 수 있다는 솔론을 어리석은 자라고 치부하고
냉담하게 돌려보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크로이소스는 페르시아의 왕이자
다레이오스의 아버지인 키로스와 벌인 전쟁에서 패한 뒤 체포되어
화형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화장단에 불이 타오르는 순간 크로이소스는 그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솔론의 이름을 세 번 불렀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키로스는 측근을 보내 그가 부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묻자 크로이소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왕이 천금을 주더라도 꼭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인물이지요?”
영문을 알 수 없었던 키로스가 다급하게 그 이유를 묻자,
크로이소스는 예전에 솔론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키로스는 크로이소스의 말을 듣고 전광석화처럼 깨달은 바가 있어
부하들을 시켜 즉시 화장단의 불을 끄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부하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거세게 타오른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그 광경을 보고 화장단 위에 있던 크로이소스가 하늘을 향해
눈물을 흘리면서 아폴론 신에게 예전에 바친 제물이 부족하지 않았다면
자신을 구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맑고 바람 한 점 없던 하늘에서 삽시간에 검은 구름이 나타나더니
거센 비가 쏟아져 크로이소스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이후 키로스와 크로이소스는 평생 다정한 친구로 지냈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I권에서
“인간의 행복이란 덧없는 것임을 알기에”
“큰 도시와 작은 도시의 운명을 똑 같이 언급”하겠다고 밝힌다.
“전에는 강력했던 수많은 도시가 미약해지고,
내 시대에 위대한 도시들이 전에는 미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에 등장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에는
“인간의 행복이란 덧없는 것”이라는 헤로도토스 인생관이 오롯이 담겨있다.
@헤로도토스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지금 행복하다고하여 죽을때까지 마냥 그럴것이라는 보장없으니,
현재의 행복에 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크로이소스가 죽음의 순간에야 비로소 깨달은 것도
아마 그런 진실이었으리라.
그래서 헤로도토스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솔론이 말했다고 하는
“메덴 아간(meden agan)”이라는 격언과도 상통한다.
이는 “아무것도 지나치지 않게”라는 뜻으로,
동양으로 치면 過猶不及이나 中庸之道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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