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9.흥인라이온스클럽 창립 45주년 기념식, W웨딩(묵동)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복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복
@성대중(成大中 1732~1809), 청성잡기(靑城雜記』
복은 다섯 등급이 있으니 사람이 택하기 나름이다.
덕을 많이 닦고, 재물이 아예 없는 경우가 가장 좋은 복이고,
재물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조금 있는 경우가 그다음이며,
덕도 많이 닦고, 재물도 많은 경우가 또 그다음이고,
덕은 그럭저럭한데, 재물은 넉넉한 경우가 또 그다음이며,
덕은 형편없는데, 재물만 많은 경우가 가장 안 좋은 복이다.
세 번째에 이미 화의 조짐이 보이니,
건괘(乾卦)가 처음 음이 생기는 구괘(姤卦)로 가는 것과 같고,
네 번째는 음이 많아진 비괘(否卦)와 같으며,
다섯 번째는 평상이 다리부터 깎이기 시작하여 살갗까지 미친
아주 위태로운 박괘(剝卦)와 같아 목숨이나 건지면 다행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완벽한 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항상 네 번째와 다섯 번째에 있다.
@‘사람들은 흔히 건강을 타고나면 건강복이 있다고 말하고,
돈을 많이 벌면 재물복이 있다고 말하며,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인복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대개는 부모 잘 만나 큰 고생 없이 자라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살면 복된 삶이라고 여긴다.
이렇듯 복은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때로는
작은 복에 만족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의 복을 부러워하며
복 없는 팔자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 우리가 말하는 복이 있고 없고는
대체로 자기 당대에서 사회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얼마나 누리고 사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또 결과로서만 부각되어 있다.
@옛날에도 복은 매우 중시되었던 듯 고전 書經에 오복이 나오는데,
첫 번째의 복으로 장수[壽]를 들었다.
오래 살아야만 여러 복을 누릴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두 번째로 부(富)를 들었는데, 이것은 사회적 성공을 의미한다.
곧 연봉이 높고 명망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강녕(康寧)함을 들었다.
강녕은 큰 병에 걸리지 않고 큰 재난을 겪지 않는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말한다.
네 번째는 덕을 좋아하는 삶[攸好德], 곧 도를 즐기는 삶을 들었는데,
이러한 삶은 자신을 늘 반성하며 인생을 의미 있고 건전하게
꾸려가고자 하는 종교적인 삶을 의미한다.
마지막은 제 명에 죽는 것[考終命]으로 곧 자신의 할 바를 다하고
죽는 것이니, 말하자면 잘 죽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자신의 당대에 누리고 싶은 장수와 부귀와 건강을 먼저 들고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으니 말이다.
이로 보면 예나 지금이나 복이 있다는 것은 주로 물질적이고
현세에 국한되며 남보다 좀 더 많이 누리는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성대중은 이와는 관점이 다른 말을 하였다.
물질이 아닌 덕을 닦는 것과 지금이 아닌 먼 미래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당대에 굶주리고 어려운 것을 최고의 복으로 여기고,
물질적 풍요가 가장 성할 때를 반대로 최하의 복이라고 한 것이다.
@성대중은 최고의 복을 받은 사람으로
周나라의 고공단보(古公亶甫)를 예로 들었다.
고공단보는 주나라의 왕업(王業)을 일으킨 문왕(文王)의 할아버지이다.
강대국인 적인(狄人)이 나라를 탐내 계속 압박하자 나라를 내주고 떠났다.
대대로 이룬 지위며 재물을 지켜내자고 백성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니,
이러한 판단이야말로 고공단보가 덕을 많이 닦은 분이라는 증좌일 것이다.
백성들 역시 고공단보의 어진 마음에 감복하여 그동안 이루어놓은
물질적 안락을 버리고 험난한 고공단보의 피난길을 따랐다.
이것이 밑거름되어 마침내 기산(岐山) 아래에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그곳에서 문왕을 거쳐 武王에 이르러 천하를 소유하는 왕업을 이루었다
@성대중은 고공단보를 통해 진정한 복은 현재의 풍요와 행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삶의 자세에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또한 덕을 닦는 것은 풍요롭고 안락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인간의 속성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풍요로움이 당장의 복일 수는 있으나 특별히 자각하지 않는 한
나태와 사치와 자만으로 이어지고 끝내는 화를 부르기 마련이니,
이것은 복의 겉모습에 숨겨진 재앙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성대중은 위의 글에서 덕은 없이 나태와 사치와 자만만 남은
물질적 풍요를 가장 안 좋은 복으로 꼽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복을
몰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것이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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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mp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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