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지구집행부 해단 만찬(인사동 골목안정원)
제목: 하늘에 뜬 달을 살 수 있다면















제목: 하늘에 뜬 달을 살 수 있다면
@윤기(尹愭, 1741~1826), 무명자집(無名子集)
*달을 사 왔다고 고하는 아이종에게(정묘년 1747)
아이종이 거짓으로 내게 말하기를
“오늘 밤 달을 사다 매달았사옵니다”
어디에서 샀는지는 알지 못하겠다만, 몇 문(文) 돈을 주고 사서 왔더냐
*검은 하늘에 휘영청 떠오르는 존재,
둥글었다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또 차오르는 그 밝은 것 -
‘달’, 그 달을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었으며 또 흥에 겨워했고, 그 빛을 밟으며 밤길을 재촉했다.
보름달이 떴던 어느 밤,
불을 다 끄고 창밖을 보며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달빛이 하늘 아래를 밝게도 비추던 그 밤은 오묘한 기운에 사로잡혀 술도 아니고,
술 따르는 소리에 취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전깃불이 도심을 환하게 밝히는 요즘에도 달을 보면 신비로운 느낌에 젖곤 하는데,
그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가능하다면, 달을 사다가 걸어두고 내내 즐기고 싶었으리라.
*때는 바야흐로 조선 후기,
한성부에 사는 일곱 살 어린이가 마루에 앉아 하늘에 뜬 달을 보고 있었다.
때마침 처마 끝에 살짝 달이 걸쳤던 모양인데, 옆에 서 있던 꼬마 종이 너스레를 떤다.
“쇤네가 저 달이란 놈을 오늘 저녁에 사다가 매어두었지요.”
다 큰 주인 같으면 “무슨 헛소리냐?” 하며 타박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니 실없는 놈이로고.”라고 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꼬맹이 주인은 그걸 또 받아준다.
“그래? 어디서 얼마에 파는데?” “그게 말이옵니다요….
” 둘이 밤하늘을 비추는 달을 바라보며 나눈 수다를,
그 어린 주인은 기억해 두고 또 시로 남겼다.
*달을 본뜬 조명이 한때 유행했었다.
켜면 과연 보름달이 환하게 방을 비추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산 ‘달’이 과연 정말로 허공에 떠 있는 달과 같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집 안을 비추는 그 ‘달’을 보면서…그걸 산 사람들은 분명 소원도 빌고,
힘들어 바짝 긴장했던 마음도 누그러뜨렸을 터이다.
달을 사서 걸 수만 있다면, 분명 그럴 것이다.
Ti-story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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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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