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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라이온스클럽(354-C지구)

2017-1020.세종로라이온스클럽 제54차 정기월례회

by 조흥식 2023. 5. 31.

2017-1020.세종로라이온스클럽 제54차 정기월례회

영화 화유기신화의 확장 신선과 요괴를 현대화한 동양의 오디세이아

 

 

 

 

영화 화유기신화의 확장 신선과 요괴를 현대화한 동양의 오디세이아

서유기의 삽화와 동상(중국 하남성 차야산 소재)

이는 서유기의 인물 설정과 서사가 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토록 동아시아 각국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서유기는 잘 짜여진 신화적, 가상적 세계로의 도피를 통한 위로를 선사한다.

주인공 손오공의 캐릭터는 정체되고 부조리한 동아시아 신분제 사회를

조롱하고 전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중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드라마 화유기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서유기의 변용 문화 콘텐츠다.

이 드라마는 서유기의 세계관을 그대로 21세기로 가져온 시퀄(sequel) 격의 서사를 선보인다.

화유기는 현재 지상파 드라마를 제외한 종편 드라마들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7%)을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서사나 연출에 대해서 시청자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는데,

비판적 입장의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서사의 개연성 부족, 유치한 대사,

연기를 문제로 지목되어 일각에서는 작년에 크게 흥행했던

드라마 도깨비의 어설픈 모작(模作) 정도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처럼 혹평이 이어지는데도 시청률이 높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서유기라는 작품이 선사하는 세계관의 매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유기가 제공하는 설정의 친숙함과 매력이 드라마 자체의 서사나 연출이 보이는 어설픔을 압도하고 있는 듯하다.

 

서유기와 동양종교:(불교, 도교, 무속의 질서잡힌 융합)으로 보면 쉬울듯하다

서유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방대하고 체계적인 세계관이다.

가볍게 읽을수 있도록 편집된 어린이용 서유기에는 대부분 삭제되어 있지만,

원래 서유기의 도입부는 중국의 창세신화를 대단히 유려한 문체로 기술하고 있다.

 

혼돈이 아직 나뉘지 않았을 때, 하늘과 땅이 어지러웠고(混沌未分天地亂)

아득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네(茫茫渺渺無人見).

반고씨가 그 큰 혼돈을 깨뜨려버린 뒤(自從盤古破鴻蒙)

개벽이 시작되어 맑음과 탁함이 구별되었네(開闢從茲清濁辨).

온갖 생명체를 안아 길러 지극한 어짊을 우러르게 하고(覆載群生仰至仁)

만물을 밝게 피어나게 하여 모두 선함을 이루게 하였네(發明萬物皆成善).

 

한시는 서유기의 시작을 장식하여 태초에 혼돈으로부터 세상을 형성해 낸

반고(盤古, 중국 전통신화의 창세신)의 업적을 노래하고 있다는 한시를

시작으로 서유기 도입부는 산문과 운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반고로부터 삼황(三皇: 복희, 신농, 여와)과 오제(五帝: 황제, 전욱, 제곡,

당요, 우순)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창조한 신들이 어떤 식으로 연한과 절기와

물질의 형상을 구분하고 형성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원래 반고와 삼황오제는 주전 6세기경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

그리고 역시 주전 6세기경 중국에서 시작된 노자(老子)의 도가사상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중국 고유의 신화적 존재들이다.

 

그러나 주나라 이전, 2세기경 중국에 불교가 유입되고,

주나라 이후 3세기경, 장각(張角)의 태평도(太平道) 및 장릉(張陵)

오두미도(五斗米道)에 의해 도가사상이 민중종교인 도교로 변모하면서

반고와 삼황오제는 중국 불교와 도교에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 편입되기 시작했다.

 

*화유기의 중국 전통신화의 창세신 반고, 삼황중의 여와와 복희,

여와와 복희는 사람의 몸에 뱀의 하반신을 가졌고, 세상을 측량하고

다스릴 의도로 삼각자와 컴퍼스를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오승은이 서유기를 집필하던 16C 중국의 민중신앙속에는 이미 중국

전통신화와 불교 및 도교가 혼합의 단계를 넘어 분리 불가능한 융합의 단계에 접어든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오승은은 이렇게 절묘하게 하나의 체계로 재탄생한 중국 민중종교의 세계관을 채택하여 서유기를 집필했다.

 

*고대그리스 3대 비극작가(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더 매력적인 신화를 창조하듯 오승은도 기존 신화

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안하는 가운데 신화의 외연을 넓힌것이다

 

*그래서 서유기는 기본적으로 신성(神性)이 무엇인지,

신들은 어떻게 존재하는지, 신들의 계보는 어떻게 되는지,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논하고 있는 신화담(神話談)이자

종교소설로 성격 규정할 수 있는 작품이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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