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9.한예진캠퍼스클럽 1차 월례회(이대입구, 초대회장 김보경L)
*가이딩: 박광성 감사(우근식 총재, 정한호 연수원장)
*여의도 원당감자탕에서 뒷풀이
죽은 이와 떠난 이
죽은 이와 떠난 이
@이건승(李建昇 1858~1924) 매천 황현에 대한 祭文
“공은 죽어 충의의 영광 누리며 하나의 의기로 호연한 반면,
나는 살아남아 욕을 당하며 이역만리 타국에 몸을 맡겼네”
@1910년 8월 일제의 강압에 의해 한일합병조약이 체결되고
순종(純宗) 황제의 양국조서(讓國詔書)가 발표되었다.
9월 그 소식은 지리산 구례까지 전해졌고,
월곡리에 은거하고 있던 매천(梅泉) 황현(黃玹 1855~1910)은
그 소식을 듣고는 비분을 견디지 못해 식음을 전폐한지 6일만에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소주에 아편을 섞어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매천 황현의 절명시
“몇 번이고 죽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幾合捐生却未然)”
궁벽한 시골의 선비로서,
또 “오늘 참으로 어쩌지 못할 상황(今日眞成無可奈)”을 맞이한
망국의 지식인으로서 처신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토로하였다.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회고해 보니 인간 세상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라고.
제4수에서는 “짧은 서까래만큼도 지탱한 공 없었으니
살신성인 그뿐이지 충성은 아니라네(曾無支厦半椽功, 只是成仁不是忠)”
@황현은 일찍이 오애시(五哀詩)에서
을사늑약의 폐기와 오적(五賊)의 처형을 주장하다가 자결한
조병세(趙秉世)에 대해, “대신(大臣)이 국난에 죽음을 택한 것은
뭇 관료의 순국과는 또 다르니, 우르르 쾅쾅 대지를 뒤흔들고
마치 산악이 무너지는 듯하네”라고 애도한 적이 있다.
분명 초야의 선비 황현의 자결은 국가와 운명을 함께해야 할
대신의 순국과는 달랐지만, 자제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언급했듯
“하늘로부터 타고난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평소에 읽은 글을
저버리지 않은” 선비로서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고 하겠다.
@지리산 자락에 은거하던 초야의 선비가 절명시4수를 남기고 죽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한 달 뒤 장지연(張志淵)은
황현의 절명시를 자신이 주필로 있던 경남일보에 실었다.
그 보복으로 조선총독부는 경남일보를 정간시켰다.
@그 무렵 황현의 오랜 벗 이건승은 만주로의 망명길에 올랐다.
이건승은 황현, 김택영과 함께 구한말 한문학 3대가로도 꼽히는
이건창(李建昌)의 아우이자 이건방(李建芳)의 재종형으로,
정제두(鄭齊斗)를 연원으로 하는 강화학파의 학맥을 이은 양명학자였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자결하려고 했으나
가족들의 저지로 무산된 뒤 식음을 전폐하고 두문불출하다가
1906년 강화도에 계명의숙(啓明義塾)을 설립하여
교육으로 나라를 살리려는 구국계몽운동에 종사하였다.
@1910년 10월 일제가 합병의 공로라며 76명의 고관, 왕족과 친일파들에게
작위와 은사금을 뿌릴 무렵, 신의주행 열차에 몸을 실은 이건승은
12월 초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만주 회인현(懷仁縣)에 도착하였다.
1925년 병사할 때까지 이건승은 만주에서 독립운동 근거지 건설에
노력하였다
이건승은 을사늑약 체결 직후 황매천에게 보낸 편지[與黃梅泉書]에서
자결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자신을 다음과 같이 책망한 적이 있다.
“저는 어리석고 미련하여 구차하게 살아있을 뿐입니다.
나라는 망했는데 아직 생존해 있고 사람은 죽어 마땅한데
오히려 살아있는 것이 모두 떳떳한 이치는 아닙니다.”
또 황현의 순국 1주기를 맞아 지은 위의 제문에서도 살아남아
망명객이 된 자신의 처지를 “즐비하게 늘어선 망명객들
……어찌 얼굴 두껍다 아니할 것인가”라며 자조하였다.
‘죽음이 때로 태산보다 무거울 때’가 있지만,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이건승의 망명은 ‘깃털보다 가벼운’ 구차한 삶은 아니었다.
@위난(危難)과 망국(亡國)의 시대를 맞아 뜻있는 선비들 중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떠났으며, 또 누군가는 남았다.
순국하여 선비의 의기를 드높인 이나 망명하거나
국내에 남아 후일을 도모한 이 모두 서로의 길은 달랐지만,
광복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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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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