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6. 354-H지구 제16차 연차대회(의정부 장암 아일랜드캐슬)
아름다운 이야기(近雪迎春)
아름다운 이야기(近雪迎春)
“동대문구”를 생각하면 금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허리띠를 졸라메고 살아왔던 추억의 출근길 골목마다 굴뚝연기가
피어 오르고 바닦에 뿌려진 연탄길을 연상하게 될것이다
요즘은 매일 매일 시합이고 그날 그날이 결승전 같은 삶의 현장에서
오늘 열심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도 대열에서 낙오되기 때문에
늘 초조함으로 정신적인 압박과 겨루고 있는 것이다
저녁 노을이 질때면 하룻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내일을 준비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깊어가는 가을밤에 봄을 준비할 겨를이 있을까?
近雪迎春(근설영춘)이란 무슨말인가?
“지금 창밖에 첫눈이 내리는데, 벌써부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철두철미하게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한다는 깊은 의미의 문구이다
옛 어른들이 하얀목련을 측간(야외 재래식 변소) 주변에 심었던 이유는
3월 하순쯤이면 동지섣달에 얼었던 인분이 슬슬 녹기 시작하면서
집안에 구린내가 진동했을 것이다
목련꽃은 10월 하순경 잎이 지자마자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무려 6개월 동안 꽃망울을 키우면서 봄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왜 측간옆에 심었을까?
인분녹는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목련꽃 香氣가 진했기 때문인데
물고기 비린내같은 진한 향기를 일컬어 香鱗(향린)이라 불렀다
지금도 이문동 골목에는 추억의 연탄 냄새를 맡으며 걸어가는 추억의
연탄길과 낮은 담장밖으로 길게 뻗은 목련가지에는 낙엽이 지면서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제 567돌 한글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세종대왕 기념관을 둘러보고
청량리 과일시장 개업집에 들려 팥시루떡에 막걸리 한 대접을 마셨다
“아빠, 사과파는 집에 왜 마른 명태를 걸어놨어?” 아들이 물었다
붉은 팥죽도 그렇듯이 북어도 우리에게 나쁜 액운을 물리치기 위하여
늘 지켜주고 있어서 한편으로 마음 든든한건 사실이다
세상에서 죽어서도 변함없는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생물중의
으뜸이 북어이기 때문이다
개업집, 차례 및 제사상, 집터, 묘터, 한옥 건축시 대들보 상랑속에 놓고
심지어 자가용 구입후에 이를테면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데
이는 부족한 서민들이 의지할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매사에 부정타지 않도록 간곡히 염원했던 것이 충분하게 납득이 간다
삼각산(북한산)에서 바라본 정동진(정 동쪽 방향)은 정동진(강릉)이지만
송악(개성)의 정동진은 지금의 襄陽(양양)과 雪嶽(설악산)이다
襄陽(양양)이란?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마을”을 말하는데
양양을 품은 雪嶽은 백두대간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산이다
북쪽에는 해발 2000m 이상의 준령과 봉우리가 많지만 雪嶽처럼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岳”이 아닌 “嶽(큰산 악)”으로 표기한 것이다
설악은 금강산처럼 수려하진 못해도, 지리산같이 웅장하진 않지만
골고루 품은 큰 산임에는 틀림이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찿고있다
강릉 정동진과 설악 정동진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이
명태이고, 그래서 東海(east)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보더라도 명태가 우리에게 얼마나 친숙한 물고기였던가?
“아빠, 그런데 왜 명태를 힌실로 꽁꽁 묶은거야? 도둑놈 때문이지?...”
힌 실타레가 우리한테 주는 멧세지는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도록
도와달라는 의미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좀더 깊숙이 들여다 보면
매우 의미심장한 서양의 전설속에도 등장한다
“아빠, 서양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어요? 듣고 싶어...”
“그래, 알았어. 서양에서 실타래의 관습은 우리하고 약간 다르단다
미노스왕은 바다의 神(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아 괴물아들을 낳았는데,
아들 “미노타우로스”는 상반신은 “황소머리”, 하반신은 “사람”이었거든.
다이달로스를 시켜 거대한 미궁을 건축하고 미궁에 감금케 하였는데
미궁은 構造가 매우 교묘하여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出入口를
찾을수 없어 탈출이 불가능 했단다
그런데, 괴물 아들(미노타우로스)는 사람고기(人肉)를 즐겨먹었단다
아테나 國에서 보내온 租貢(少年: 7명+少女: 7명)을 먹이로 주었는데
테세우스(아테나이 王子)는 國家를 재앙으로부터 인간먹이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父王의 간원을 뿌리치고 스스로 租貢 供物을 自請하였대요
아리아드네(미노스 王의 딸)는 供物에 포함된 테세우스를 보자마자
짝사랑에 빠져 “실타래”와 “칼”을 몰래 건네주면서 미노타우노스를
죽이도록 알려줘 입구부터 실타래을 풀어 租貢백성들을 구하고
미궁을 빠져나올수 있었던 것이야!
이와같이 실타레에 대하여 우리들은 생업이나 사업이 원만하고 순조롭게
잘 풀리기를 염원하는 것도 있지만, 어려운 난관이나 힘든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의 상징으로 서양인들은 믿고 있단다
이제 마른 명태와 실타레의 숨겨진 비밀을 알겠지?”
이와같이 모든 일들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배가 출출함을 느껴 벽시계를 쳐다보니 5시를 가르키고 있는게 아닌가!
방금 단숨에 마셔버린 막걸리 잔을 다시 내밀었다
술잔으로 바라보면 눈가에 미소가 머금지만,
독배라는 잔이면 하늘이 컴컴하고 정신이 없을 것이다
한약을 담은 잔이면 얼마나 좋을까?
냉수를 담으면 그냥 물잔이 아니겠는가?
옛날 배가 고픈시절에는 주말이면 밥을 먹지 못하고 지겨운 삶은 고구마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에 국경일도 싫고 방학도 지겨웠다
지금은 너무 풍족하기에 굶주림과 가난을 모르는 아들에게 시험한다면
하루종일 먹지않고 땅 바닦에 떡을 그려 놓고서
떡 그림을 보고 물 한 바가지로 배를 채우라면 한다면
아들은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明태조 주원장이 끼니가 어려워 탁발승이 되었을 때 그러했다고 한다
“그림의 떡”을 보면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다
아들 손을 잡고서 신설동을 향하였다
어둠이 시작되어 시장 주변 큰길은 매우 혼잡하기 그지없었다
오늘 아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목련꽃은 왜 향기가 진할까?
북어랑 실타래랑 왜 우리곁에 있는지 이해했을까?
어느덧 성북천에 도달했는데, 오늘따라 조깅족이 가득한 것이다
“아빠, 웬 사람이 이리 많은거야?”
“아들아, 너도 이렇게 부지런해야 큰사람이 될수 있단다
건강도 챙기고...아뭏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장단지에 털이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공부함은 물론이고,
학교 졸업후에는 사회에 진출하여 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고대중국의 禹(우)임금이 혼인후 10년동안 3번이나 부인이 살고있는
대문앞을 지나면서 한번도 집에 들어가질 않은 성인같은 임금이다
지금도 우임금을 교훈삼아 討問不入(토문불입)이라 하지 않던가?
“시간이 아깝다, 一寸光陰(일촌광음)이라도 아껴야 한다”면서...
그래서 脛無毛(경무모)라는 고사성어가 생긴 이유도 이와같다
“장단지에는 솜털이 없고 정강이에는 털이 다 빠졌으며,
세찬 빗줄기에 머리를 감고 빠른바람으로 머리를 빗었다”
후대 사람들은 櫛風沐雨(즐풍목우)라고 칭한 것이다
“아들아, 청량리 과일시장 상인들을 보고 뭘 생각했느냐?
그리고 TV에서 오락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게임을 그만두고
성북천에서 열심히 심신을 단련하는 동대문 구민들을 보고 뭘 느꼈느냐?”
“아빠, 제가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그럴께요...”
세상 모든일은 팔자대로 살아간다고 푸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만이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기껏 匹夫匹婦(필부)라고 대접받아서 되겠는가?
힌 것을 검은색으로 바꾸긴 쉬워도, 검은 것을 힌 것으로 바꾸기란 쉽지않다
동대문구 구민들의 연탄길을 상상하면서 청량한 바람이 가득했던
청량리 시장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포근한 굴뚝 연기같은
기대감이 아침 저녁으로 가득하기를 바랄뿐이다
장안동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살기좋은 동네라는 의미인데
장한평역으로 칭하니 얼마나 좋은가? 큰 동네라는 말이 아닌가?
수원시에는 장안구, 장안교가 있지 않은가?
동대문 구민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청년들이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신설동 대문부근에 도달하니 미미(강아지)가 우리를 반기는데
그림자를 보고 개가 짖어대니 얼마나 사랑스런운가?
오늘저녁은 마당에서 기다리는 평상에서 쌈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우리들의 동대문구 하늘에 뜬 달을 품어 봐야지...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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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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