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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라이온스클럽(354-C지구)

2019-0406. 세종로라이온스클럽 4월 정기봉사

by 조흥식 2023. 10. 2.

2019-0406. 세종로라이온스클럽 4월 정기봉사(강동꿈마을)

2014년에도 도시에서 은거할래!

 

 

 

 

2014년에도 도시에서 은거할래!

@힐링(healing) 열풍속에 多事多難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가 밝았다

.끝없는 경쟁과 어두운 경제 상황, 지겹도록 반복되는 정치 싸움속에서

주변 지인들의 지치게 만든 삶의 질은 제로었다.

.너도나도 정신적 안식처를 찾고자 하다 보니,

도시의 삭막함과 번잡함이 우리의 정신을 더욱 황폐하게 했다고 본다

그래서 자꾸만 도시를 벗어나려고 한다.

잠깐씩 벗어났다 오면 활력이 새로 솟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소백산을 3번 찿았던 이유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아예 현대적인 삶을 버리고 그 옛날 사람들이 했던 은거(隱居)를 선택하기도 한다.

.막상 귀촌한다면, 과연 그곳만이 영원한 안식을 제공해줄 것인가?

도시에서 은거할 수는 없는 것인가?

 

@만력 병자년(1576, 선조9) 4월에 이은암(吏隱菴)이 완성되었다.

.3칸 창벽(窓壁)은 모두 원 바탕을 보존했고 지붕은 이엉을 이었다.

.객중에 내가 암자의 이름을 붙인 뜻에 대해 따지는 이가 있어서 말했다.

그대가 관원인 것은 맞지만, 隱居는 아직 하지 않았지 않은가?”

.내가 대답했다.

이른바 이라는 것은 반드시 새벽 문지기나 삼태기를 멘 사람처럼

멀리 속세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무리와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 중에 隱居하는 이가 있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내가 벼슬했던 선배들을 보건대,

또한 더러 으로 자호(自號)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깊이 근심하던 나머지 사물에 감회가 이는 바람에

자신의 뜻을 담아 이름을 붙였던 것에 불과할 따름이었지,

진짜 은거한 것은 아니었으니,

이를테면 전대의 포은(圃隱), 목은(牧隱) 같은 분들이 그들이다.

나는 비록 이곳에서 관리 노릇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지만,

내가 이 암자를 지었을 때 의 지취에 부합되는 면이 많았다.

 

 

암자는 관사와의 거리가 몇 리 되지 않지만, 형세는 속세와 아주 많이 다르다.

위로는 천 척(千尺)이나 되는 깎아지른 벼랑이 있는데,

길이 없이 불쑥 솟아 있어 구름을 뚫고 날아가지 않는 한 발을 디딜 수가 없다.

아래는 바로 10리나 되는 긴 강이어서 얼핏 보기에도 검푸르니,

깊은 곳은 옷을 벗고 건널 수 없고, 얕은 곳도 옷을 걷고 건널 수가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 구불구불한 소나무와 괴이한 바위, 기이한 화초 등,

말쑥한 경내가 씻은 듯하여 하나도 먼지가 덮인 것이 없었다.

나는 공무를 마친 여가에 대지팡이를 짚은 채 구름을 뚫고

배를 타고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늘 평상복을 입고 샛길로 가면서 고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였다.

고요히 앉아 향을 피우고 온 방 안을 고요히 한 다음,

혹은 도서에 마음을 쏟기도 하고, 혹은 음풍농월하면서

강산(江山)의 주인이 되기도 하고 어조(魚鳥)의 짝이 되기도 한다.

백성들은 태수의 소재를 알지 못하고, 태수는 자신이 관리인 것을 알지 못한다.

이를 보면 내가 이은(吏隱)이라고 한 것이 어찌 다만 뜻을 담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겠는가?”

.객이 , .” 하면서 물러갔다.

 

@만전당(晩全堂) 홍가신이 부여 현감(扶餘縣監)으로 있을 때,

.낙화암(落花巖) 서쪽에 이은암(吏隱菴)’이라는 암자를 지었다.

.이 글은 그 경위와 의미를 객이라는 가상의 상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적은 것이다.

 

@이은(吏隱)은 관리 생활을 하면서 은거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은거라고 하면 흔히 번잡한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 숨어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거나, 땔감을 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만전당 자신은 그런 통념을 깨고 벼슬살이하는 와중에도 얼마든지

고을 백성들 모르게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은자처럼

지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은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속세를 아예 벗어나 은거하는 것을 소은(小隱), 작은 의미의 은거이다

소은은 다시 종사하는 일이나 은거하는 곳에 따라

어은(漁隱), 임은(林隱), 야은(冶隱)이라고도 한다.

.시끄러운 도시나 분쟁이 많은 조정 속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은자의 여유를 누리는 은거는 대은(大隱)이라고 한다.

대은은 이은(吏隱), 시은(市隱)이라고도 한다.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중은(中隱)이라는 시에서, 한가로운 벼슬을

맡아 여유롭게 지내는 은거를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은, 대은, 시은으로 유명한 무제(武帝) 때의

.동방삭(東方朔)과 진()나라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이 있다.

.낭관(郞官)으로 있던 동방삭이 전혀 속박을 받지 않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자 사람들이 모두 미치광이라 하였는데,

술이 거나하게 오른 그는 말했다.

나는 조정안에서 속세를 피해 사는 사람이다.

어찌 옛사람처럼 깊은 산 속에서만 속세를 피하겠는가.”

.그에 비해 도연명은 도시에서 은거한 경우이다.

음주(飮酒)라는 시에서 시끄러운 속세에서도 여유로움을 노래하였다

사람들 사는곳에 집을 지었지만 거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멀어지면 지역은 절로 외지는 것이라오

 

@속세의 이해에 초연하게 되면 수레 소리 시끄러운 번화가에 살더라도

.산골짜기에 숨어 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채근담(菜根譚)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풍을 지녔더라도

굳이 바위 동굴 같은 데서 거처할 필요는 없다

.나라 시인 성재(誠齋) 양만리(楊萬里)의 시가 언제나 와 닿는 이유다.

중이 되기 전에는 일 많은 속세가 싫더니

막상 승려가 되고 보니 일이 더욱 많구나

 

@새해에는 도시에서 은거하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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