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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

2019-0502. 354-D지구(서울 강남) 제37차 연차대회

by 조흥식 2023. 10. 3.

2019-0502. 354-D지구(서울 강남) 37차 연차대회(The-K Hotel)

가까운 것이 더 소중하다

 

 

 

 

가까운 것이 더 소중하다

@이광정(李光庭 1674~1756) 망양록(亡羊錄)

夫人莫不賤近而貴遠 賤實而貴名 賤目而貴耳

(부인막불천근이귀원 천실이귀명 천목이귀이)

대개 사람들은 가까운 것은 천시하면서, 멀리 있는 것은 중시하고,

실속 있는 것은 천시하면서, 이름 높은 것은 중시하며,

눈으로 보는 것은 천시하면서, 귀로 듣는 것은 중시한다

 

@눌은 이광정 선생은 망양록이란 글에 시대를 풍자하고

삶의 교훈을 일깨워주는 총 21편의 에피소드들을 실었다.

위 구절은 2번째로 등장하는 천근(賤近)이라는 이야기의 맨 첫 부분이다

사람들은 흔히 가까이 있어 잘 아는 것은 하찮게 보면서,

멀리 있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괜한 환상을 품곤 합니다.

언젠가부터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는 시시한 곳이 되어 버렸으며,

최소 동남아라도 갔다 와야 제대로 된 허니문으로 쳐주기 시작했죠.

하지만 알고 보면 그 동남아 사람들이 해외여행이라고

관광하러 오는 곳이 바로 우리 제주도입니다.

우리 입장에선 가까워서 시시한 제주도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먼 나라의 멋진 여행지인 것이죠.

 

@눌은은 사람들의 이러한 풍조를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풍자했다

()나라,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 나는 비단은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

형초(荊楚) 지방의 생사(生絲)나 삼[]은 귀한 물건이라 칭송하고,

()나라,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 나는 콩과 좁쌀은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

천촉(川蜀) 지방의 토란은 귀한 음식이라 칭송한다...

 

@물건의 가치로만 따지면 비단은 생사, 삼 따위와 비교할 수 없고,

배불리 먹으려면 콩이나 좁쌀이 토란보다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그 지방 사람들이 흔히 입고 먹는 것이다 보니

그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보면서

오히려 그보다 못한 것들을 귀하다고 떠받드는 꼴이죠.

 

@눌은 선생은 결론적으로 위 이야기를 통해

초야에 묻힌 인재들을 제대로 발탁하지 못하는

과거제도의 폐단을 꼬집고 있습니다.

평생을 산림처사(山林處士)로 살면서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선생은

주변의 훌륭한 인재들이 관계(官界)로 나아가지 못하고

초야에만 묻혀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죠.

흔히 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인재가 없다며 떠들어대고 있지만,

실상은 가까운데 널려있는 인재들을 합당하게 선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던 것입니다.

 

@굳이 과거제도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천근(賤近)’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줍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밖에서 만나는 잘 모르는 사람들,

그냥 업무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깎듯이 친절하면서,

정작 집에서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하는데 인색해졌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는 바로 가족일 터인데

그동안 너무나도 가깝게 보아 와서 그런 것일까요?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문득 내 주변 가까운 곳에서

내가 소홀히 해왔던 소중한 것이 없나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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