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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사랑 조흥식

2013-0726.도봉산

by 조흥식 2023. 1. 18.

2013-0726.도봉산

*7,13~7,26~7,27,도봉산 정상, Y계곡, 만월암

*침묵(沈黙)의 효용(效用), 김유근

 

 

침묵(沈黙)의 효용(效用), 김유근

@[]이란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거나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말이 아니면 자신의 뜻을 펼수가 없으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수가 없다.

.말이 없으면 우리 인간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다.

.말이란 것은 우리 인간 사회의 필수 불가결의 요소로써,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다.

 

@말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때,

.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말을 하는 ()’와 말을 하지 않는 ()’이 그것이다.

.사람은 말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그러나 반드시 말을 통해서만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없이 웃는 것만으로도,

수백 마디의 말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뜻을 전달할 수가 있다.

.그러니 말을 하는 것만이 말이 아니라,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또한 말인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말을 하는 어()만을 중요시하고,

.말을 하지 않는 묵()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다.

.선인들은 어()에 못지않게 묵()도 중요시했다.

.어와 묵을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가급적 말을 하지 않아 자신의 허물을 줄이는 것을 더 중요시하였다.

.자신의 호()를 짓거나, 서재(書齋) 이름을 지을 적에 묵재(黙齋),

묵헌(黙軒)이니, 일묵(一黙)이니, 공묵(恭黙)이니 하는 등,

()자를 넣어서 짓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아예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침묵속에서 지내려고 하였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니 때에 맞게 함[]’에 가깝고,

.웃어야 할 때 웃으니 딱 들어맞게 함[]’에 가깝다.

.그렇게 하면 옳고 그름을 따져 판단하는 즈음과 변화하는 세상에서

처신하는 즈음에 움직여도 천리(天理)에 어긋나지 않으며,

가만히 있어도 인정(人情)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니 침묵하거나 웃는 뜻이 아주 큰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뜻을 전할 수 있으니,

침묵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웃어도 될 만한 때에 웃으니,

웃는다고 해서 무슨 해로움이 있겠는가. 힘쓸지어다.

.나 자신을 돌아보건대,

이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화를 면할 수 있음을 알겠도다.

 

@김유근은 누구인가?

.정조(正祖) 때 이조 판서를 지냈으며,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뛰어났다.

.김유근이 자신의 호를 묵소거사(黙笑居士)’라고 짓고서,

이 글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쓴 단정하면서도 묵중한

'묵소거사자찬'이라는 글씨로 인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고 웃어야 할 때 웃으면,

그것이 바로 시중(時中)’의 도()에 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을 함에 있어서 이 시중의 도에 합하게 되면,

모든 일에 있어서 천리에 어긋나지 않고 인정을 거스르지 않아,

험난한 세상에서도 화를 면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시중(時中)’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중용(中庸). 각자 처한 상황에서 그때그때 알맞게 대처해 나가는 것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 동정(動靜)과 어묵(語默)과 출처(出處)

진퇴(進退) 등에 있어서 제때에 미쳐서 딱 들어맞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시중이다.

.말에 있어서 시중은 무엇일까?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말에 있어서의 시중이다.

.말을 함에 있어서 이 시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군자가 되지 못하고 소인이 되며, ‘푼수가 된다.

 

@孔子 말씀도 새겨야 한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게 되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못한데도 말을 하면 말을 잃게 된다.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고 하였다.

 

@자사(子思)의 명언도 그렇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그 말이 족히 자신을 흥기하게 할 수가 있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그 침묵이 족히 자신을 용납되게 할 수가 있다.

[邦有道其言足以興 邦無道其默足以容]’라고 하였다.

공자와 자사의 이 말은 모두 말에 있어서의 시중을 중요시한 것이다.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 계곡(谿谷) 장유(張維, 1587~1638)

.자신이 거처하는 집의 이름을 묵소(墨所)’라고 짓고서,

그렇게 이름 지은 이유를 쓴 묵소명(黙所銘)이란 글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침묵의 효용가치가 무엇이며,

말을 많이 할 경우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다.

도는 침묵을 통하여 성취되고, 道以默而凝

덕은 침묵을 통하여 길러지네. 德以默而蓄

정신은 침묵을 통해 안정되고, 神以默而定

기운은 침묵을 통해 축적되네. 氣以默而積

언어는 침묵을 통해 깊어지고, 言以默而深

사려는 침묵을 통해 얻어지네. 慮以默而得

형식은 침묵을 통해 줄어들고, 名以默而損

내용은 침묵을 통해 더해지네. 實以默而益

깨어선 침묵을 통해 태평하고, 寤以默而泰

자면선 침묵을 통해 편안하네. 寐以默而適

재앙은 침묵을 통해 멀어지고, 禍以默而遠

복록은 침묵을 통해 모여드네. 福以默而集

말 많으면 이것과 반대로 되니, 語者悉反是

그 득실을 분명하게 알겠도다. 得失明可燭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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