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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사랑 조흥식

2022-0309,불암산

by 조흥식 2024. 3. 15.

2022-0309,불암산

완전한 혼자라는 신화

 

 

 

 

 

 

완전한 혼자라는 신화

@화담 서경덕(徐敬德 1489~1546) 화담선생문집(花潭先生文集)

*김사신자사(金士伸字詞)

나는 그대가 언젠가 펼쳐질 것을 안다.

굽어 있던 것이 펼쳐지는 것은 이치의 형세이다.”

 

*‘화담 서경덕은 별다른 스승없이 자연과 홀로 마주하여 씨름하며

학문을 깨우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늘의 이치를 궁구하기 위해 글자를 벽에 붙이고서 면벽 수행을 하듯

깊이 파고들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평생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한 그가 사망한 뒤 30년가량이 지나

조정에서 추증 문제가 거론되었다.

 

*선조는 서경덕의 저서를 살펴보니 기수(氣數)에 관해 논한 바는 많으나

修身에 대해서는 미치지 못했고 공부에 의심스러운 바가 많다며 우의정 추증을 내켜 하지 않았다.

그때 박순, 허엽 등 서경덕 아래 문인들이 항변했지만

이에도 선조는 끝내 의심스럽다며 주저했다.

그때 율곡은 서경덕의 공부는 배우는 자가 본받을 바가 아니고

성현의 뜻과는 거리가 있지만 깊이 생각하여 먼 곳까지 도달해

자득한 묘함이 많고 문자언어의 학문이 아니라고 말해주어

결국 우의정으로 추증되는 것이 허락된다.

 

*어떤 이가 소위 관직과 거리를 두며 은일했다고 하면 외부를 향한 창을

굳게 닫은 채 독야청청, 홀로 안분지족하며 지냈겠거니 치부하게 된다.

그러나 율곡이 화담을 알아준 것처럼 화담 또한 그의 벗 김한걸이 재능을

품고서도 오랫동안 굽히고 있었음을 알아주고

그가 곧 선현의 공적을 좇아 뜻을 펼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등

창을 활짝 열고 다른 이를 알아보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할 것을 근심하라.’

막상 내가 인정받지 못한 채 남을 알아주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이미 몇 번이나 마음에 아로새긴 이 경구가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Ti-story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조흥식

0204mpcho@naver.com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