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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동우회(2014-2015)

2014-0830.회장단회 산악회 창립

by 조흥식 2023. 2. 3.

2014-0830.회장단회 산악회 창립(도봉산 무수골)

*허균(집안이 좋으면)

 

 

 

허균(집안이 좋으면)

@박태순(朴泰淳, 1653~1704), 허균의 글솜씨

*허균(許筠)은 우리나라의 시를 모아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으로부터

석주(石洲) 권필(權韠)에 이르기까지 각 형식을 선발하여 직접 비평하고

국조시산(國朝詩刪)이라 이름하였다.

우리나라의 시를 선발한 사람이 많지만,

논자들은 이 책이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허균은 평소 글솜씨를 자부하였으며, 부친과 형들도 명성을 떨쳤다.

그가 교유한 사람들은 모두 문단의 거장과 재주 있는 선비였으니,

우리나라 여러 시인의 장단점은 자신의 감식안으로 판별할 것도 없이

평소 강론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한다

 

@국조시산은 1607년경 작품이다

*허균이 정도전부터 권필(1569~1612)까지 시를 선발하여 만든 시집이다

국조는 조선을 가리키며, ‘시산은 명나라 문인 이반룡(李攀龍)이 편찬한

동명의 시선집을 전범으로 삼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허균은 1618년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하고 말았지만,

역적이라는 기휘(忌諱)도 국조시산의 유통을 막지 못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에 편찬된 수많은 시선집 가운데 국조시산이 단연 으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제가(諸家)의 견해가 일치한다.

 

*홍만종(洪萬宗), 김만중(金萬重), 남용익(南龍翼) 등 쟁쟁한 문인들이

이 책을 조선 최고의 시선집으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허균의 행적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도 그의 문학적 재능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695년 박태순은 광주 부윤으로 부임후 국조시산을 목판 간행하였다.

*허균이 이 책을 처음 편찬한 뒤 88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박태순이 국조시산을 간행한 것도 조선 최고의 시선집을 후세에

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박태순은 이 책의 서문에서 허균의 천재성을 부정하였다.

국조시산은 허균의 가문적 배경과 교유관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역적의 저술을 간행한다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박태순으로서

허균의 성취를 의도적으로 폄하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도야 어쨌든 박태순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허균은 시대 반항아 이미지가 덧씌워졌지만,

시대 특권누린 명문가의 귀공자였다.

부친 허엽(許曄), 형 허성(許筬)과 허봉(許篈)은 고위 관료를 역임하고

누이 난설헌은 시로 이름을 떨쳤다.

허균에게 시를 가르친 가정교사는 三唐詩人의 한 사람으로서

16세기 시단을 주름잡은 손곡(蓀谷) 이달(李達)이었다.

 

*허균과 교유한 인물들 역시 목릉성세(穆陵盛世)의 저명한 문인들이었다.

주지번(朱之蕃)과의 교유를 통해 얻은 명대(明代) 문단에 대한 정보,

두 차례의 연행(燕行)을 통해 중국에서 직수입한 4천권의 서적은

그의 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허균의 문학적 재능은 이러한 외적 조건에 힘입어 만들어진 것이다

 

@시궁이후공(詩窮而後工)이라는 말이 있다.

*시는 가난해야 잘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밑바닥의 삶을 경험해 보아야 인간의 내면을 직시할 수 있을 터이니,

시인이 되려면 가난은 필수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난한 시인은 있어도 가난한 비평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평가를 만드는 것은 문학적 감수성이 아니라 방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폭넓은 지식과 수준 높은 안목이다.

책 한 권의 가격은 현재 가치로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당시의 상황에서 가난한 사람은결코 비평가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허균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이것이 허균이 국조시산 비평사적 명저를 남길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비자(韓非子) 오두(五蠹)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한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춤을 추면 동작이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밑천이 넉넉하면 이익도 훨씬 많이 볼 수 있고

손해를 보더라도 쉽게 만회할 수 있다.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조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디 춤과 장사뿐이랴. 공부도 마찬가지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서울지역 출신 학생중 강남구지역 학생이

강북구지역 학생에 비해 20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일반고 출신의 비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의 비율은 전체 신입생의 절반에 육박한다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하는 것처럼,

집안이 좋으면 공부를 잘한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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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