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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동우회(2014-2015)

2015-0418.회장단회 워크숍 1일차(1박2일)

by 조흥식 2023. 3. 12.

2015-0418.회장단회 워크숍 1일차(12)

*4,18~4,19 영월, 정선, 평창 일대

*영월 청령포(단종유배지)

*정선 화암동굴앞 평북식당(산채정식)

*정선 짚와이어~스카이워크(한반도 전망대)

*가든 파티(정선군 임계면 송하빌리지, 신현종L 별장)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등붕동길 55(임계면 봉산리 575)

 

신은 죽더라도 살아있습니다!

 

 

 

신은 죽더라도 살아있습니다!

@송병선(宋秉璿 1836~1905)

신은 죽더라도 살아있는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 여러 역적을 주륙하지 못하고 늑약(勒約)을 막지 못한다면

500년 종사가 오늘에 와서 망할 것이고,

삼천 리 강토가 오늘에 와서 없어질 것이고,

수백만 생령이 오늘에 와서 멸망할 것이고,

오천 년 도맥(道脈)이 오늘에 와서 끊길 것이니,

신이 오늘 산다 한들 무엇을 하겠습니까?

지하로 들어가 열성조(列聖祖)와 성현들을 모시면서

춘추대의를 저버리지 않으렵니다.

삼가 바라건대, 자애로우신 성상께서는 신의 딱한 처지를 살피시어

사직을 위해 죽으려는 바른 뜻을 확실하게 해 주소서.

여러 역적을 속히 주륙하여 왕법(王法)을 펴고,

속히 늑약을 폐기하여 국권을 회복하시며,

적임자에게 관직을 맡겨 우리 백성들을 보호하소서.

그리하여 종사를 무궁하게 하고 끊어져가는 도맥을 부지하신다면

신은 오늘 죽더라도 살아 있는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정신이 흐리고 숨이 막혀 말을 가려 하지 못하였습니다.

삼가 죽음을 앞에 두고 아룁니다.

 

@190511월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자

송병선(宋秉璿)이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해 1230일 독약을 마시고

자결하면서 남긴 유소(遺疏)의 일부분이다.

죽더라도 살아있는 것이나 진배없다.”라는 말을

송병선이 처음 쓴 것은 아니다.

표현은 약간 다르지만 후한서(後漢書) 진원열전(陳元列傳)

채옹열전(蔡邕列傳)에도 나온다.

그렇다면 적어도 2000년전부터 글쓴이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는

문학적 수사로 굳어진 말이다.

그런데 송병선의 경우는 문학적 수사로만 그친 게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병선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9세손이다.

고종이 여러 차례 불렀으나 끝내 벼슬에 나오지 않고

학문과 강학에만 몰두하였다.

 

을사늑약의 체결로 국권이 일제에 넘어가자 송병선은 서울로 올라와

고종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을사오적을 처형하여 왕법을 바로잡을 것,

어질고 능력 있는 이들을 뽑아서 쓸 것,

정학(正學)을 숭상하여 어진 선비를 기를 것,

사설(邪說)을 물리쳐서 적당(賊黨)을 막을 것,

군사력을 길러서 불의의 사태에 대비할 것 등

10가지를 건의하는 상소를 올린다.

그렇지만 고종으로부터 비답을 받지 못하고

경무사 윤철규(尹喆圭)에 의해 강제로 대전으로 호송 당하자,

고종에게 올리는 이 유소를 남기고 독약을 마신다.

특이한 것은 그의 자결이 혼자만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자결하자 물긷는 계집종 공임(恭任)이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였고,

그의 아우 송병순(宋秉珣)도 경술국치(庚戌國恥) 2년 뒤인 1912년에

역시 대의를 지켜 순국하겠다는 뜻을 유서로 남기고 자결하였다.

 

@중국에도 이런 사례가 많다.

전국 시대 제()나라 화읍(畵邑)에 왕촉(王蠋)이란 사람이 있었다.

()나라 장군 악의(樂毅)가 제나라를 칠 적에

그가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초빙하면서,

만일 자신의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화읍을 도륙하겠다고 협박하였다.

 

그러나 왕촉은 말하였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었는데도 내가 지켜내지 못하였고

게다가 협박까지 받고 있으니,

의롭지 못한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하고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 처신하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송병선은 죽음을 택했다.

송병선은 유소에서 그 이유를 춘추대의(春秋大義)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도맥(道脈)을 부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고,

왕촉은 의롭지 못한 삶을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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