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0.세종로라이온스클럽 제45차 월례회 및 신년교례회
법고창신과 금과옥조
법고창신과 금과옥조
@파릇파릇한 새싹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엄동설한이다
그래도 원단(元旦)이면 우리가슴에 희망의 기운이 생동함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적으로는 물론 국내 사정도 녹록한 곳이라고는
어디 한 군데 찾아보기 힘든 2017년을 우리는 그나마 무사히 보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후좌우 어디를 봐도 편한 곳이 없었기에
지난해를 그저 박물관 수장고 가장 깊숙한 곳에 널브러진 채로 처박아 두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올해 듣는 덕담은 더욱 간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신년인사회에 오라는 데가 많다.
또 듣는 것보다는 말할 기회가 더 주어지곤 한다.
따라서 어떤 덕담이 좋을지는 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면 필자는 자연스럽게 집안에나 박물관 벽에 걸린 선현들의 글귀를 찾게 된다.
이렇게 걸려있는 글귀는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단 한 글자도 버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는 옛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 옛것에는 당시의 아우라(Aura)를 간직한 채,
벽에 걸려 있거나 장이나 책꽂이에 꽂혀 있다.
그것이 지금도 사용되는 것이라면 부엌같은 일상의 공간에 있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지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벽장 같은 곳에서
그저 당시의 의미 그대로만을 간직한 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좌절하고 갈등에 휘말리거나,
외로움과 불행, 망각 등을 접하게 되면 그 옛것이 꼭 그 당대의 색채만을
띠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는 보는 이의 시각과 처한 상황에 따라 희망과 위안, 사랑과 포용,
기억과 같은 교훈적 메시지와 성찰로 끄집어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타문명의 미술품일지라도
다시 보면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가치로 보임도 비슷한 예일 것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 했던 생물에서도 보여지는데,
이들은 우리에게 발명과 같은 창의적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수말벌의 집짓기는 인간이 종이를 대량생산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잠자리의 생김새와 비행 원리는 헬리콥터를 만들게 했으며,
파리는 초소형 비행체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법고(法古)를 통해 창신(創新)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양평의 천년고찰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살이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의상(義湘)대사의 지팡이 전설까지 입혀져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유물이다.
이 나무는 11세기라는 유구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새로운 열매를 맺으며 지금도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석과도 같은 나무에서 매년 새로운 순이 돋고 순이 자라 열매를 맺는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사다난했다는 단어가 부족할 만큼
녹록치 않았던 지난해를 보내고 맞는 무술년(戊戌年)에도 열매를 맺어
우리에게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교훈을 제시해 줄 것이다.
@한편, 박물관인 필자는 인사동이나 고미술가게 등을 기웃거릴 때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화려한 색채의 서양화나 도자기가 창가를 차지하고,
무채색 서예작품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음을 보게 된다.
고서화류를 찾을라치면 주인은 골방 같은 깊은 곳에서
귀찮은 표정으로 주섬주섬 찾아주곤 한다.
다른 미술품에 비해 가격도 형편없다.
서예작품을 비롯한 고서화류가 이렇게 푸대접 받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서구 문화에 물들여져 있는 데다 화려한 아파트 중심의
서양식 주거문화에는 이런 작품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서화류에 쓰여진 글귀가 어려운 한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은 더 어려워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고미술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양 중 하나가 용(龍)이다.
동양을 대표하는 신수(神獸) 의 하나인 용은 전통그림과 민화는 물론
도자기, 의류, 장신구 등에 폭넓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머리는 낙타(駝), 뿔은 사슴(鹿), 눈은 토끼(兎), 귀는 소(牛),
몸통은 뱀(蛇), 배는 큰 조개(蜃), 비늘은 잉어(鯉), 발톱은 매(鷹),
주먹은 호랑이(虎)에서 착안해 도상화된 용에는 숨어 있는 긍정적인
가치와 이를 통해 던져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매우 풍부하게 숨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예작품은 어떠할까?
@언젠가 靑雲万里神仙境(청운만리신선경)이라고 쓴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내리닫이 글씨 한 폭을 본 적이 있다.
‘푸른 구름이 만 리까지 펼쳐지니, 신선의 경지로다.’로 해석되는 이 글을
보는 순간, 추사 김정희가 대련(對聯, 시문에서 같은 형식으로
나란히 대가 되는 연)으로 썼을 것 같은 의구심이 들었다.
역시 白石三生霋士家(백석삼생처사가)라고 쓴 대구(對句)가 있었다.
그러나 ‘백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따라서, 전통 서예작품은 물론 문인화나 민화 등에 숨어 있는 긍정과
길상의 조형언어를 가르치고 알리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더해 여러 가지 이유로 추사의 대련처럼 따로 분리되어
흩어진 병풍 같은 것들이 많은데,
그 여부도 알려 주고 나머지에는 어떤 문구가 있었는지도 밝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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