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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라이온스클럽(354-C지구)

2017-0107.세종로라이온스클럽 신년산행

by 조흥식 2023. 5. 7.

2017-0107.세종로라이온스클럽 신년산행(태백산)

역사에 숨은 희생자!

 

 

 

역사에 숨은 희생자!

@드라마 정도전에 고려말을 무대로 하는 사극(史劇)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인임(李仁任)은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었고,

기존 역사 기록에서 대표적인 간신으로 묘사되고 있기에,

드라마로 인해 한 인물이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만하다.

역사를 지을때 비록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지고한 의도...

 

@주자(朱子)

() 영공(靈公)이 신하인 조돈(趙盾)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는 그의 세력이 대단히 강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허다한 이야기들은 본래 훗날 삼진(三晉)이 정권을 잡은뒤에

그런 사실을 날조하여 덮은 것이다.”

이를테면 당() 태종(太宗)이 형제인 건성(建成)과 원길(元吉)

살해한 경우도 그렇다. 일으킨 화가 그처럼 심각하였는데도,

아비 된 자가 어찌 그처럼 태연히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해지(海池)에 배를 띄워 놀 수가 있었겠는가?

형을 죽이고 아비를 위협하여 임금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 분명하니,

‘내일 마땅히 일찍 참석해야 할 것이다.’라는 말은 모두 역사가가 윤색(潤色)한 것이다.”

주량(朱梁)이 오래지 않아 멸망하였는데,

아무도 그를 위해 덮어주지 않았으므로, 모든 악이 다 드러났다.

만약 조금 더 오래 지속되었더라면 반드시 그중 반쯤은 덮을수 있었을 것이다.”

 

*삼진(三晉)이란?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조(), (), () 3국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원래는 진()나라의 대부(大夫)들이었는데,

전국시대 초기에 진나라를 나누어 각각 나라를 세웠다.

 

*당태종이 부황인 고조(高祖)에게 형인 건성과 아우인 원길이

자신을 제거하려고 한다고 몰래 아뢰었을 때,

놀란 고조가 내일 국문을 할 테니, 너는 일찍 참석하여라.”라고 하였던 역사의 기록을 말한다.

 

*주량(朱梁)이란?

중국의 오대(五代) 때의 후량(後梁)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온(朱溫)이 세웠으므로 주량이라고 한 것이다.

 

@자공(子貢)

() 임금의 악행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모든 악행이 그에게로 몰렸다.”

주량(朱梁)과 같은 경우에는 그 악이 각각 반드시 이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이니,

아마도 생각마다 일마다 이처럼 극악하면서 천하를 차지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 임금 악행이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원래는 () 임금의 불선(不善)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으니,

그래서 군자(君子)는 하류(下流)에 처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천하(天下)의 악행(惡行)이 모두 모여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한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이를테면 송조명신록(宋朝名臣錄)에 실린

각각의 인현(仁賢)들은 어류(語類)에서 논한 것을 근거로 삼은 것일 뿐이니,

그들이라고 어찌 결점이 없이 한결같이 깨끗하기만 하였겠는가?

 

@맹자(孟子)

서경(書經)의 내용을 다 믿는다면,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다

유가에서 존숭하는 경서의 내용조차도 다 믿을 수는 없다고 하니, 역사서야 말할 것도 없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이런 기록을 다 믿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악인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려다 보니,

사실을 왜곡하거나 사소한 비행을 과장하여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의 제자인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역시 비슷한 취지로

사서불가신(史書不可信)이라는 글을 남긴 것을 보면 무리한 추측은 아닌 듯하다.

 

 

@전통적으로 순()은 길한 것이고, ()은 흉한 것으로 여겼다.

그런 시대에 권력 주체의 변화는 곧 역()이다.

자신이 차지한 권력이 정당하다는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것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서를 읽을 때는 비판적 안목이 필요하다.

특히 조선조의 실록(實錄)과 수정실록(修正實錄)의 사례처럼,

그래도 거리낌 없는 사관(史官)의 대명사인 동호(董狐)를 이상형으로 삼고,

춘추필법(春秋筆法)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듣고 자라서인지,

어쩔 수 없이 왜곡을 하면서도 후대의 독자들이 충분히 다르게 짐작할 수 있는 장치를 남기는 경우도 많았다.

 

 

@정조(正祖)는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악행에 대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의 기록을 없애게 하면서도 오려낸 부분은 그대로 두었다.

정말 감쪽같이 역사를 왜곡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임금으로서 얼마든지 표시 나지 않게 베껴 만들어 대체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도리를 다하면서도,

역사를 완전히 은폐하고 싶지 않은 지식인의 고뇌 때문이었을 것이다.

 

 

@봄꽃에 마음이 한껏 너그러워졌을 때다.

역사책 한 권 잡고서, 억울할 수도 있는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한 번 주어보는 것은 어떨까?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