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8.세종로라이온스클럽 제43차 정기월례회(청담동 칠량)
수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수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년~1836),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부령도호부사로 부임하는 이종영을 전송하는 서”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 네 가지 있으니,
아래로는 백성을 두려워해야 하고,
위로는 대간(臺諫)을 두려워해야 하며,
그 위로는 조정을 두려워해야 하고,
더 위로는 하늘을 두려워해야 한다”
@茶山 丁若鏞이 친구 이재의(李載毅)의 아들 이종영(李鍾英)이 부령도호부사로 부임할 때 써준 글입니다.
수령들이 일반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관원들의 비리를 찾아내
탄핵하는 대간(臺諫)이나 관원을 임명하고 파직하는 권한을 가진 조정의 신하들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맡은 고을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대부분의 수령은 대간이나 조정마저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토색질을 일삼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입니다.
@이종영이 부임하는 부령부(富寧府)는
함경도 마천령(摩天嶺) 북쪽에 있는 고을로, 서울에서 2천 리나 떨어져 있으니,
다산으로서는 이런 험지의 수령으로 가게 된 친구 아들을 보며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산은 대간과 조정뿐만 아니라 백성과 하늘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는 경계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대간과 조정은 때로 멀리 있어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을 수 없지만,
백성과 하늘은 늘 눈앞에서 혹은 바로 위에서 보고 들으므로 참으로 두려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백성은 수령이 세금 거두는 것을 고르게 하지 않아도 원망하고,
창고를 열어 진휼(賑恤)하고 곡식을 받아들일 때 이익을 취해도 원망하고,
술과 여색에 빠져있어도 원망하고, 형벌을 함부로 쓰거나 송사(訟事)를 잘못 처리해도 원망합니다.
이렇게 백성들이 원망하는 것을 수령이 두려워하지 않으면 결국 하늘도 분노하여 재앙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다산의 당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부령부는 조선의 동북방 국경 지역으로 영토 문제가 계속 이어져 내려온 곳이니,
수령으로서 이곳의 역사를 모르면 안 된다면서, 옥저(沃沮) 때부터 고려와 조선 초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제대로 알아야 하고,
부임해서는 직접 지도(地圖)와 지지(地志)의 내용이 실제와 맞는지도 확인해서
엉성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는 것이 수령의 책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참으로 나라를 위하는 다산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오늘날은 조선시대와 달리 지방자치가 제도화되어 국민이 직접 시장과 군수를 뽑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대부분 민심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민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처벌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다산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대부분의 수령이 겉으로 드러나는 일에만 신경을 쓸 뿐
백성과 하늘을 두려워하는 일에는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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