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세종로라이온스클럽 제42차 월례회(청담동 칠량)
태평관에서 당신암의 시에 차운하다
태평관에서 당신암의 시에 차운하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호음잡고(湖陰雜稿) 황화화고(皇華和稿)
“서른 곳 객관을 거치는 동안, 외람되이 함께 하며 시문을 주고받았네
옛날 여음 땅의 노인처럼, 말 타고 새벽닭 울음 듣던 것에 비하랴”
@정사룡은 조선 중종 연간에 시로 명성이 자자하였던 저자가
1521년 종사관(從事官)으로 선발되어 명(明)나라 사신 당고(唐皐)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지은 시이다.
여음(汝陰)의 노인은 宋나라 때의 저명한 문장가이자 대신이었던 구양수(歐陽脩)를 가리킨다.
은퇴한 뒤 자신이 한때 수령으로 있었던 영주(潁州)의 여음에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그가 정승으로 있을 때, 조정에서 벼슬을 내려도 응하지 않던
여음 땅의 처사(處士) 상질(常秩)에게 시를 주면서
벼슬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를 자조한 적이 있다.
“여음의 상처사여, 나 자신이 우습구려, 십 년째 말 타고 새벽닭 울음을 듣나니”
@시인은 평안도 의주에서 처음 사신을 맞이한 뒤로 긴 여정을 함께하면서
힘들었을 터인데도, 사신과 시를 주고받는 즐거움이 새벽 일찍부터
조정에 나가 일상적인 근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던 모양이다.
“물이 아무리 세차도 심경은 늘 고요하고
꽃이 자꾸만 진다 해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세상 사람들이 늙도록 아등바등하며
평생 얼굴 펼 날 없는 것과는 다르다네”
@‘같지 않다’는 말이 반드시 어느 한쪽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무런 고민 없이 ‘색다름’에 대해 ‘우열’의 잣대를 들이댄다.
현대인이 느끼는 고뇌의 상당 부분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마다 성현이 아닌 이상 현실에서 완전히 초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득문득 ‘그래도 그보다는 낫다’고 위안해 볼 수만 있어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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