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9.북한산 FORUM 정기모임(지리산한정식, 종로 인사동)
하루의 힘
하루의 힘
@조익(趙翼 1579~1655), 포저집(浦渚集) 계명잠(鷄鳴箴)
“날이 쌓여서 해를 이루고, 해가 쌓여서 세대를 이루나니
하루의 할일을 폐기하는 것은, 한 해의 할일을 폐기하는 것이다”
(積日成歲 積歲成世 廢一日功 卽廢一歲)
@조선중기 문신, 포저(浦渚) 조익(趙翼 1579~1655)이 만년에 지은 계명잠(鷄鳴箴)의 일부입니다.
포저는 새벽닭이 울고 날이 채 밝기 전에 하루 일과의 시작을 준비하며
자기 수양과 학문에 대한 의지를 다잡기 위해 이 잠(箴)을 지어 자신을 경계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한 해의 포부를 담아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행하기가 어려운 법이고 원대하고
장기간 소요되는 목표일수록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현실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곤란한 사정도 많습니다.
그래서 으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이번 달에 할 일을 다음 달로 미루다보면 금세 연말은 코앞에 다다릅니다.
초라하기 그지없고 성에 차지 않는 성과에 혹은 시도조차 못해본 일들에,
세월을 허비했다는 자책과 후회만 가득했던 것이
혹여 지난 해 연말의 경험은 아니었는지요.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걸음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한 걸음 두 걸음 성실하게 나아가
결국 먼 거리까지 도달한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성과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체되고 무의미한 것은 아닌지 조급해하지 않고,
평범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나가기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현재에 충실할 수 있어야만 하루를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고
알찬 하루하루가 쌓여나가야 보람찬 한해가 될 수 있습니다.
@벌써 2월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안 된듯하지만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나 돌이켜보면 저 역시 어영부영 세월만 허비한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기왕의 일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희는 ‘우성(偶成)’시에서 ‘못가 봄풀의 꿈을 채 깨기도 전에,
뜰 앞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네(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입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처럼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이때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잡고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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