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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사랑 조흥식

2017-0609.북한산 FORUM 정기모임

by 조흥식 2023. 5. 18.

2017-0609.북한산 FORUM 정기모임(지리산한정식, 종로 인사동)

하루의 힘

 

 

 

하루의 힘

@조익(趙翼 1579~1655), 포저집(浦渚集) 계명잠(鷄鳴箴)

날이 쌓여서 해를 이루고, 해가 쌓여서 세대를 이루나니

하루의 할일을 폐기하는 것은, 한 해의 할일을 폐기하는 것이다

(積日成歲 積歲成世 廢一日功 卽廢一歲)

 

@조선중기 문신, 포저(浦渚) 조익(趙翼 1579~1655)만년에 지은 계명잠(鷄鳴箴)의 일부입니다.

포저는 새벽닭이 울고 날이 채 밝기 전에 하루 일과의 시작을 준비하며

자기 수양과 학문에 대한 의지를 다잡기 위해 이 잠()을 지어 자신을 경계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한 해의 포부를 담아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행하기가 어려운 법이고 원대하고

장기간 소요되는 목표일수록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현실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곤란한 사정도 많습니다.

 

그래서 으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이번 달에 할 일을 다음 달로 미루다보면 금세 연말은 코앞에 다다릅니다.

초라하기 그지없고 성에 차지 않는 성과에 혹은 시도조차 못해본 일들에,

세월을 허비했다는 자책과 후회만 가득했던 것이

혹여 지난 해 연말의 경험은 아니었는지요.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걸음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한 걸음 두 걸음 성실하게 나아가

결국 먼 거리까지 도달한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성과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체되고 무의미한 것은 아닌지 조급해하지 않고,

평범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나가기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현재에 충실할 수 있어야만 하루를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고

알찬 하루하루가 쌓여나가야 보람찬 한해가 될 수 있습니다.

 

 

@벌써 2월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안 된듯하지만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나 돌이켜보면 저 역시 어영부영 세월만 허비한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기왕의 일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희는 우성(偶成)’시에서 못가 봄풀의 꿈을 채 깨기도 전에,

뜰 앞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네(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입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처럼 한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이때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잡고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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