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3.이봉우 문경 STX리죠트 *2013,2,23~2,24
*가난한 선비의 다짐
가난한 선비의 다짐
@박영석(朴永錫, 1735∼1801)
“예로부터 감추어져 있는 땅은 실로 사람을 통해 이름이 나고
훌륭한 사람을 내는 것은 진정 땅의 신령함 덕분이지만
사람과 땅이 전해지는 것은 오직 덕이 향기로워서라네
그러나 선비는 평생 곤궁하기도 하고 산은 만고에 푸르기만 하네
모를레라 저 푸른 산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거쳐 왔는지
지금 나는 초가에 앉아 성현이 남기신 경전 대하네
경전은 마음을 수양할 수 있고 내 초가는 몸을 보양할 수 있네
그런대로 누실명에 차운하고 삼가 안락정을 사모하노”
@영조 초년에 태어나 순조 초년에 생을 마친 만취(晩翠) 박영석
.中人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불우하게 살다 간 문인으로
본관: 全州, 子: 이극(爾極), 한양 순화방(順化坊) 누각동(樓閣洞)에
살면서 학동들을 가르치고 저보(邸報)를 필사해 주는일을 하였는데,
생계가 여의치 않아 부인이 삯바느질을 하며 생계를 보조해야 했다
.中人의 신분 제약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의 무게 앞에서
만취가 할수있는 일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하고
자신과 처지가 비슷했던 옛사람의 삶을 음미함으로써
위로받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에 수록된 그에 대한 약전(略傳)에서는
그가 항상 방안에 꼿꼿이 앉아 論語 읽기를 그치지 않았으며
성묘나 조문이 아니면 대문을 나서지 않았다
@선비로서 자신의 포부를 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사람이 隱士이다
.옛사람에 은사의 전형으로 도잠(陶潛)을 빼놓을 수 없는데
만취는 도잠의 “歸去來辭, 귀전원거(歸田園居), 잡시(雜詩)”
.여러 작품에 차운하며 불우한 자신의 삶을 고고한 은사(隱士)의 삶과
동일시하기도 하였다.
@“산은 높이에 달린 것이 아니고 신선이 살아야 이름이 나며,
물은 깊이에 달린 것이 아니고 용이 살아야 영험한 것이라네.
이곳이 누추한 방이기는 하나 오직 나의 덕은 향기롭네.
이끼는 섬돌을 올라와 푸르고 풀빛은 주렴에 스며들어 푸르구나.
담소하는 사람중엔 큰 선비가 있고 왕래하는 사람중엔 천박한 이가 없네.
꾸미지 않은 거문고를 탈 만하고 불경을 읽을 만하여라.
귀를 어지럽히는 음악소리 들리지않고 몸을 지치게하는 공문서가 없으니
남양 제갈량의 초가집이나 서촉 양자운의 정자로구나.
공자께서도 말하셨지,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라고...
*양자운의 정자?
자가 자운인 한나라 때 양웅(揚雄)이 독서하던 곳을 가리키는데,
이곳이 서촉지방 사천성 면양현(綿陽縣)에 있기 때문에 한말이다
*누추함이란?
공자께서 동이족(東夷族)의 지역에서 살고 싶다고 하자,
혹자가 말하기를 “그곳은 누추하니,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였다.
이에 공자가 “군자가 거처한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하였다.
구이는 동방을 가리킨다(논어, 자한:子罕)
@유우석은 감찰어사(監察禦史)가 되었다
.왕숙문(王叔文),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정치개혁에 나섰지만
실패하여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누실명”은 대체로 이 시기에 지은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은사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만취는 이러한 은사의 이상적인 삶이 불우한 현실에 처한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줄 수 있는 지침이 된다고 생각하고 차운한 것이다.
.차운한 작품에서 만취는 사람이나 땅이나 세상에 알려지고 쓰이기
위해서는 훌륭한 덕을 갖추어야 하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사람은 한 평생 곤궁을 감내하고 사는 것이며
산은 영원히 푸를 뿐이라고 노래하였다.
이어서 곤궁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 역시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덕을 쌓아 향기를 발산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작품의 마지막 구에 나오는 안락정(顔樂亭)이란?
.산동성(山東省) 곡부현(曲阜縣)에 있는 정자로써,
북송(北宋) 때 교서태수(膠西太守)로 부임한 공주한(孔周翰)이
안회(顔回)의 사당 앞에 예부터 버려져 있던 우물을 정비하고
그 옆에 정자를 짓고는 “안락(顔樂)” 현판에서 유래되었다.
정자에 소식(蘇軾)이 기문을 짓고 정호(程顥)가 명(銘)을 지었는데
모두 안회의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삶을 흠모하고
자신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공직자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 이란? 만물을 사랑하여 사람들을 구제하라
.얼마 전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 청문회로 한바탕 시끄럽더니,
그예 사달이 나고 말았다.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분이 자진하여 후보직에서 사퇴하였다.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최고의 경세가(經世家)였던 잠곡(潛谷) 김육(金堉, 1580~1658)이다.
.잠곡의 어떤 점을 공직자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하는가?
“애물제인(愛物濟人)”의 정신
애물제인이란? “만물을 사랑하여 사람들을 구제하라”는 뜻이다.
“내가 10세에 아버지께 小學을 받아서 읽다가
일명(一命)의 관원이 참으로 만물을 사랑하는 데 마음을 두고 있으면,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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