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4. 2020년도 설날연휴 산행(도봉산, 사패산)
합격을 축하합니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승정원일기(영조19년, 1743)
“인재를 얻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만 이미 얻은 뒤에는
그를 시험하고 쓰는 도리를 더욱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조선영조 19년(1743) 윤4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과거시험 실시
제술(製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사람은 생원 출신의 이정중(李廷重)
그는 오랫동안 성균관에서 생활하던 사람이다.
영조가 이정중이 장원으로 급제한 것에 대해 신하들에게 의견을 묻자 신하들이 답하였다.
“그가 과거에 급제하자 반인(泮人) 중에 기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성균관은 문묘제향(文廟祭享)을 지냈기 때문에
여기에 쓰이는 쇠고기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런 사람들을 반인이라 하는데,
이들이 모두 이정중이 과거에 수석으로 합격한 것을 기뻐하였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고시촌에서 오랜 세월 하숙하던 고시생이 마침내 고시에 합격한 셈이다.
그것도 수석합격을 하였다니 온 고시촌이 다같이 축하함이 당연한 일.
그런데 그들이 기뻐하는 이유가 기가 막히다.
성균관 대사성이 아뢴 말이다.
“이 사람은 성균관에 여러 해 동안 거주하면서 반인들을 침학(侵虐)하여
못하는 짓이 없었기 때문에 반인들이 몹시 괴롭게 여겼는데,
그가 과거에 급제하자 반인 중에 기뻐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가 과거에 급제해서 기뻐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서로 침범하지 않게 된 것을 기뻐한 것입니다.
인정이 이러하니 그 사람됨을 또한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중에 대한 이후의 기록을 찾아보았으나 크게 쓰이지는 못한 듯하다.
아랫사람들에게 저토록 인심을 얻지 못했으니 잘될리가 없었던게 아닐까?
인성(人性)이야 어떻든지 이른바 SKY에 들어가고 의대 법대만 가면
성공으로 여기고 플래카드를 걸며 온 집안과 온 마을이 나서서 기뻐하고
축하하는 오늘날의 입시 풍속과 묘하게 겹쳐진다.
머리가 좋고 능력이 뛰어나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사람에게는
남보다 더한 책임 의식과 윤리관 도덕관이 필요한 법.
그래도 영조 때는 저런 인간이 높은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구나 하는
생각으로 작은 위안을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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