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9. 이희재 사무총장 오찬(신선설롱탕 광나루역)
벼슬하는 者 백성위에 있지 않네
벼슬하는 者 백성위에 있지 않네
@이용휴(李用休, 1708~1782), 서하로 부임하는 홍광국을 전송하며...
“人與人相等 官何居民上 爲其仁且明 能副衆所望”
(사람과 사람사이 차등이 없으니, 벼슬하는 者라해서 백성위에 있겠는가.
마음을 어질게 지니고 일 처리를 명철하게 해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네...)
@이용휴가 풍천 부사로 떠나는 홍성(洪晟, 1702∼1778)을 전송하며
.친히 써준 詩, 전체 5수 가운데 첫 수입니다(승정원일기, 1766년)
.기사에 홍성이 풍천 부사로 떠나며 하직(下直)하는 기록이 있다
.지방관은 왕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중대한 일을 맡은 사람이기
때문에 왕은 이들이 부임하기 전에 만나서 수령으로서 해야 할
바를 묻고 선정(善政)을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경국대전 이전(吏典) 고과조(考課條)에 보면,
.수령칠사(守令七事), 지방관이 힘써야 할 7가지 조목이 실려 있는데,
왕은 지방관이 하직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해 자주 물었고,
이를 기준으로 지방관에 대한 인사 고과를 하였습니다.
*수령칠사(守令七事): 조선 지방관이 힘써야 할 7가지 사항을 말한다
농상성(農桑盛: 농상을 성하게 함), 호구증(戶口增: 호구를 늘림),
학교흥(學校興: 학교를 일으킴), 군정수(軍政修: 군정을 닦음),
부역균(賦役均: 역의 부과를 균등하게 함),
사송간(詞訟簡: 소송을 간명하게 함),
간활식(奸猾息: 교활하고 간사한 버릇을 그치게 함)을 가리킨다.
@이런 중대한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나는 친구에게
.이용휴는 이 시를 지어 주며 백성 위에 군림하지 않고,
.백성의 고충을 잘 헤아려 선정을 베푸는 목민관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였 던
첫 수에 이어 둘째 수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一粒民之血 一絲民之筋 於此常存心 方不負吾君 ”
(한 톨의 곡식도 백성의 피땀에서 나온 것이고
한 올의 실도 백성의 노고에서 나온 것이네.
이 점을 항상 기억하여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게나...)
@셋째 수부터는 선정을 하여 부모님에게 영광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몸을 사사로이 여기지 말라는 내용으로
.바닷가 백성도 젓갈을 맛보고 자랑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가의 상차림이 허름하다 하여 화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역사 속 훌륭한 지방관을 본받으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홍성이 지방관으로 부임하는 서하(西河)는 황해도 풍천으로 바닷가이다.
.그러니 상 위에 해산물이 많이 오를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세상이라면 무식한 사람들은 어찌했을까?
“그곳에서 해산물이 많이 나니, 맛있는 것을 실컷 먹을 수 있겠구나.
언제 나도 좀 불러다오...?”
.맛있는 음식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백성의 노고를 떠올리게 하고,
그들이 애쓴 만큼 그들이 먼저 맛보고 기뻐할수 있게 하라고 말하였다.
평소 두 사람이 인간의 평등함에 대해, 관리의 책무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한 내용이 이별하는 시 속에도 그대로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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