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 지역부총재,지대위원장, 클럽회장 사전연수(카메라 원본)
*2020,6,19~6,20(양평 쉐르빌 온천관광호텔)
꿩을 상납하라!
꿩을 상납하라!
@명분과 실질의 차이는 무엇인가?
“此言雖固 亦宜有理 차언수고 역의유리” 김정국(金正國, 1485~1541)
.이 말이 비록 답답하기는 하나, 또한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다
.성종~중종 시대학자, 관료인 사재(思齋) 김정국의 문집“척언(摭言)”
자신이 관직을 역임하면서 보고 들은 일화(逸話)와 당시 인물들의
야담(野談) 등을 만필(漫筆)식으로 기록한 글이다
@한 수령(守令)이 있었는데 성품이 고집스럽고 남의 말을 잘 믿지 않았다.
.어느날 감사(監司)가 공문을 보내어
“생치(生雉) 몇 마리를 급히 바치라.”고 하였다.
.수령이 아전에게 물었다.
“이른바 생치라는 것은 산 채로 잡은 꿩이렷다?”
.아전이 답하였다.
“아닙니다. 마른것을 건치(乾雉)라 하고,
마르지 않은것을 통상 일러 생치라 합니다.”
.수령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어떻게 죽은놈을 살아있다고 한단 말이냐?
내 이를 감사에게 아뢰겠다.”
.수령은 손수 붓을 들어 이렇게 써서 아뢰었다.
“생치는 하늘높이 날아다녀 잡기가 어려워 우선 죽은 꿩을 바칩니다”
.감사가 글을 보고는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이 말이 비록 답답하기는 하나 또한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구나.”
.수령은 얼마 후 자리에서 쫓겨났다(보직해임)
@“생(生)”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경우에 따라 “살아있는 것”~“마르지 않은 것”을 뜻할 수도 있는데,
이 수령은 그걸 모르고 융통성없이 자기 생각만 고집하다가
남의 웃음거리가 되고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더니,
결국은 관직에서 쫓겨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융통성없으면 자기는 물론 남들은 또 얼마나 피곤할까?
.더구나 직위가 수령이니 아랫사람들 고충은 짐작할만 하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다”는 감사의 말이 묘하다.
.수령의 생각이 답답하긴 해도 아주 말이 안되는 건 아니라는 뜻인데,
.그러고 보면 ‘생(生)’이라는 글자가 ‘살아 있는 것’을 뜻해야 한다는
수령의 말이 옳은것 같기도 하다.
.굳이 따지자면 살아있는 것은 ‘생치(生雉)’,
.죽은것에 아직 마르지 않은것은 ‘반건치(半乾雉)’ 혹은 미건치(未乾雉?),
.상하지 않게 얼려서 보관했다면 ‘냉동치(冷凍雉)’,
.마른 것은 ‘건치(乾雉)’라고 부르면 될것이다
.그렇다면 수령의 그 고집은 단순한 고집이나 어리석음이 아니라
명칭과 실상이 걸맞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명분’과 ‘실질’의 문제이다
@‘수입소’와 ‘한우’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어디까지를 한우로 볼 것인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것만 한우인가?
외국에서 났어도 어려서 한국에 들여와 키우면 한우인가?
외국에서 일단 한국으로 들여온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한우인가?
.그렇다면러고 ‘생치(生雉)’를 놓고 벌어진 이 촌극...
그저 웃고 넘길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명분’과 ‘실질’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온 야사일수도 있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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