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4. 지구봉사단, 지역부총재회 업무협조회의
재난을 이겨내는 방법
재난을 이겨내는 방법
@상촌 신흠(申欽 1566-1628), 상촌고(象村稿) 무망지재설(無妄之災說)
“재앙이 이르러도 부끄러움이 없는것은 성현이 할수있는 일이고,
재앙이 와도 요행히 면하는 것은 성현이 할수없는 일이다”
*상촌 신흠(申欽 1566-1628)은 명종(明宗)~인조(仁祖) 연간의
저명한 정치가이자 문학가, 사상가이다.
그는 1586년에 별시문과(別試文科)에 급제한 이래로 여러 관직을 거쳐
인조때에는 영의정에 오르는 등 정치인으로서 크게 현달(顯達)하였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곡절이 많은 삶을 살면서 크고 작은 좌절을 감내해야 했다.
유교칠신(遺敎七臣, 선조 임종, 영창대군(永昌大君)을 부탁한 7명 신하)의
한 사람으로서 광해군(光海君) 때 계축옥사(癸丑獄事)에 연루되어
관직에서 쫓겨나 고향 김포에 은거하였고,
3년후 폐모론(廢母論)이 제기되면서 춘천으로 유배되었다.
*10여년 남짓한 이 기간은 신흠에게는 일생일대의 암흑기였다.
그는 이 기나긴 암흑의 터널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전적(典籍)을 섭렵하였고 주역(周易), 무망괘(无妄卦, ䷘)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그는 짤막한 산문 작품인 무망지재설(無妄之災說)에서
무망괘 육삼(六三)의 효사(爻辭)에 등장하는 무망지재(无妄之災)를 거론
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재(災)와 화(禍)로 구분하고,
전자는 그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지 않은 것,
후자는 그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인식에 바탕하여 그는 계축옥사를 비롯하여 자기에게 닥친
일련의 재난은 자신이 초래한 ‘화’가 아니라
부득이하게 자신에게 닥친 ‘재’이며,
이는 성현(聖賢)같은 사람들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과거의 성현들은 이러한 ‘재’가 닥쳤을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서
당당히 거기에 맞섰고 요행을 바라지 않았으므로,
신흠 자신 역시 자신에게 닥친 ‘재’를 마주하여 과거 성현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당히 맞서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피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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