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클럽회장 간담회 5조(천하복집, 송쉐프 장한평)
모든 순간이 나의 깨달음이 되기를
모든 순간이 나의 깨달음이 되기를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순암집(順菴集) 상헌수필(橡軒隨筆)
“만물을 잘 관찰하는 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물이 없다.”
*이 세계 속에서 우리는 모든 만물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나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만물에 감응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일, 어떤 사람, 혹은 무언가에 의해 내 마음이 즐겁기도 슬프기도
또 화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마음은 만물에 좌우되고 마는
수동적인 존재인 것 같다. 그렇긴 해도 때로는 만물을 고요히 관찰하다
보면 특별한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이름 모를 작풀이 아스팔트를 뚫고 자라나거나 붉은 매화가 눈보라 속에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고난 극복의 다짐을 상기한 것 등이 그러하다.
얼마나 만물을 잘 관찰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수동적이냐 주체적이냐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만물을 잘 관찰하려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당장 굶어죽을 판에 눈 속에 핀 매화를 관찰하기란 어렵다.
반면 도량이 큰 사람은 생사를 가르는 순간,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일지라도 그 순간과 상황마저 관조의 대상이 되어 이를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여유가 있다.
*송나라의 대문호 소동파(蘇東坡)는 자신에게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문학의 원천으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천태만상의 만물이 모두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려운 일 앞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잃고 만다.
지금의 고난을 통해 분명 배울 점도 있고, 또 이 고난이 나를 한층
성숙시킬 수도 있을 터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분분하여 내 본모습을 잃을 때가 있다.
만물을 관찰하지 못하고 그냥 만물에 휩쓸려 가버린 것이다.
나 역시 만물을 관조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을까?
‘만물을 잘 관찰하는 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물이 없다.’는
구절을 보면서 삶의 모든 순간이 깨달음이 되기를 바라본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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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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