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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C지구(서울)

2014-0612.김은희 지역부총재 하우스콘서트

by 조흥식 2023. 1. 31.

2014-0612.김은희 지역부총재 하우스콘서트 

*1지역 해단식(2013~2014) *2014,6,30,,18:30~해궁(성수역)

*2014년도 송년 하우스콘서트(2014,12,15)

*더 늦기 전에(사향노루)

 

 

 

더 늦기 전에(사향노루)

@서제불급(噬臍不及)이란?

사향노루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죽으면서 자기 배꼽을 물어뜯어 보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는 의미로 서제불급(噬臍不及) 성어(成語)가 있다.

사향은 사람에게는 환자를 살리는 선약(仙藥)이지만

노루에게는 자기 목숨을 앗아가는 독물인 셈이다.

노루가 만일 지능이 높아 자기 배꼽의 특수한 향으로 인하여

비명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안다면 어떻게 할까?

우선 체질을 돌보고 관리함으로써 이물질인 결석,

곧 향이 생기지 않도록 근원적으로 대비할 것이고

어쩌다가 이미 향이 생겨버렸다면 사냥꾼의 눈에 발각되지 않도록

자취를 깊이 숨길 것이다.

하지만 숨는다는 것은 약점을 감추기 위한 일시적인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당장 내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자나 깨나 긴장하고 불안해할 것이다.

행동은 자유롭지 못하고 마음은 초조하여 숨을 쉬는 것조차 편치 않을

것이니 참으로 딱한 신세이다.

그렇다면 노루가 지능이 낮은 짐승이라는게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고등 동물로 만물의 영장이다.

사단(四端)으로 드러나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천성을 기본으로,

언어를 구사하여 상호간에 의사를 소통하고 도구를 이용하여 작업에

효율을 높이며 나아가 사회 제도를 운영하여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보람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워낙 복잡하여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조금 더 정밀히 살펴보면 상반된 두 부류로 확연히 구분된다.

현상으로는 사랑과 배반, 정의와 사악, 양보와 탐욕 등이고

인격으로는 군자와 소인이다.

군자는 궁극적인 사랑과 정의와 양보 등 이타적인 것에 충실하여

자신이 고난과 위험에 처하는 것도 불사하고,

소인은 목전의 이득을 위해 배반과 사악과 탐욕을 일삼는다.

 

@소인도 분명 인의예지의 천성을 지녔건만

왜 배반, 사악, 탐욕을 일삼으며 자신의 천성을 거스르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맹자는 한마디로 단정하였다

자기가 인의예지를 지녔다는 것을 생각지 않아서일 뿐이다

()은 사람의 본심이고 의()는 사람의 큰 길이다.

큰 길을 버려두고 가지 않으며 본심을 잃어버리고

다시 찾을 줄을 모르니 애처롭다

어떤 사람은 닭이나 개가 집을 나가면 그것을 찾을 줄을 알면서도

자기 본심을 잃었을 때는 다시 찾을 줄을 모른다.

배우고 묻는 학문의 방도는 다른 게 없다.

잃어버린 본심을 다시 찾는 것일 뿐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구방심(求放心)’의 출전이다.

 

@사람이 본심을 잃어버리고 큰 길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가?

부모는 생물학적으로 생식과 양육에 기여한 모체일 뿐이고

자식은 부모의 욕망을 보충해 줄 대체(代體)일 뿐이며,

어른은 세월이 지나 빛이 바랜 낡은 생체일 뿐이고

친구는 제치고 앞서가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다.

사회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득을 챙기는 놀음판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쓰는 말이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

정말 가증스런 단어이다.

 

@멀쩡한 사람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잘못되어 가는가? 그것은 이렇다.

사람은 先天의 본연지성(本然之性)後天의 기질지성(氣質之性)이 있다.

본연지성은 인의예지가 그것이고,

기질지성은 태어날 적에 부여받은 음양오행이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됨으로 인해 형성된 특수한 본성이다.

예를 들면 너무 강하거나 너무 유약하거나 너무 민첩하거나

너무 노둔하거나 하는 등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성품이 그것인데,

이 때문에 사물이나 사람 또는 사회를 대할 때 균형을 잃기 쉽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고,

아름답고 멋진 이성을 보면 접하고 싶고,

진기한 물건을 보면 갖고 싶고,

몸이 힘겨우면 쉬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당연한 욕구이듯이

기질지성도 본성이다.

하지만 이것은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다.

기질지성이 여과없이 발동하면 그 하고싶은 욕구를 균형감없이 무리하게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남에 대한 배려나 관용 따위는 사라지고

자신의 명성ㆍ이익ㆍ쾌락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명예ㆍ안전ㆍ행복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것으로 내팽개치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게된다.

이런 사람은 만인의 행복을 깨뜨리는 악인으로 공공의 적이다.

결국에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법의 심판을 받아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경전에 실린 성현들의 수많은 가르침은

오로지 이 편향된 기질지성을 다스리고 제어하자는 내용들이다.

방법은 무엇인가? 본연지성인 인의예지, 천리(天理)를 보전하는 것이다.

이것을 존천리 멸인욕(存天理 滅人欲)’이라고 말한다.

천리를 보전하게 되면, 편향된 기질지성이 보편타당하게 균형이 잡혀

인욕은 절로 소멸되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이 성현이자 군자이다.

 

@밝은 덕을 밝힌다는 大學명명덕(明明德)’,

과불급이 없는 중용의 도를 따른다는 中庸도중용(道中庸)’,

()을 실천한다는 論語위인(爲仁)’,

()에 처하고 의()를 따른다는 孟子거인유의(居仁由義)’

생각 속에 간특함이 없다는 詩經사무사(思無邪)’,

정밀하게 살피고 전일하게 행하여 그 중도를 지킨다는

書經정일집중(精一執中)’,

()으로써 내면의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외면의 처사를

방정하게 한다는 易經경이직내 의이방외(敬以直內 義以方外)’

등은 사서삼경의 핵심요지이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천리인 인의예지의 덕목을 밝혀 인욕인

극벌원욕(克伐怨欲, 이기기를 좋아하고 교만하고 원망하고 탐욕스러운 것)

의 악덕을 물리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서삼경 경전을 읽으면서 가르침을 부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왜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가?

천리와 인욕, 곧 도심(道心)과 탐욕의 관계는 곡식과 잡초의 관계와 같다

곡식이 튼튼하게 잘 자라면 잡초는 힘을 쓰지 못한다.

문제는 잡초의 생명력이 곡식에 비해 월등하게 강인하여 곡식이

조금이라도 허약하면 가차 없이 틈새를 비집고 일어나서

양분을 빼앗아 흡수하여 세력을 확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명한 농부는 긴장의 끈을 잠시도 놓지 않고

곡식이 튼실하게 자라도록 전력을 다해 보살핀다.

천리를 보전하는 일도 그와 다르지 않다.

오랜 세월을 두고 끊임없이 반성하고 수양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증자(曾子)

()을 내 몸에 짊어졌으니 짐이 또한 무겁지 않은가.

죽은 뒤에나 그만두니 길이 또한 멀지 않은가

이것이 임중도원(任重道遠)이란 말로 집약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조금만 방심하면 형형색색의 야릇한 빛깔이 시선을 유혹하고 자지러질 듯

흥겨운 음악이 청각을 자극하는 가운데 웅장한 저택이며 고급 승용차의

망상이 그 왕성한 기질지성에 기름을 퍼부어 욕망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이 상황에서 허약하고 위태로운 천리를 보전하여 사람다운 사람으로

거듭남으로써 군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크게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교훈이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부귀는 허공의 뜬구름과도 같다는

공자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껍데기만 사람인 것이 어찌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답지 않아 짐승취급을 당하고 만인이 경계하는 대상이 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된다면 그 자신도 서글플 것이다.

그래서 노루 아닌 노루가 되어 자기 배꼽을 처절하게 물어뜯으며

때늦은 한탄에 몸서리칠 것이다

 

 

 

 

늘빛사랑 조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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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