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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라이온스클럽(354-C지구)

2014-0620.세종로라이온스클럽 영월 동강여행(1박2일)

by 조흥식 2023. 1. 31.

2014-0620.세종로라이온스클럽 영월 동강여행(12)     *회장 조흥식

*6,20~6,21(영월 동강, 소리산 등반)

*국화(菊花)

 

 

 

국화(菊花)

@채지홍(蔡之洪, 16831741)

초목의 꽃들은 꽃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꽃 가운데에서 국화를 아주 귀하게 여긴다.

홍국과 백국이 국화가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국화 가운데에서 황국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무릇 꽃은 모두 봄에 피는데 반해 오직 국화만은 서리 속에서 홀로 핀다.

군자의 절개가 그것과 비슷하다.

무릇 다른 국화는 모두 한쪽에 치우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직 황국만은 중앙의 정기를 받았다.

군자의 덕이 이와 같다.

그러니 꽃 가운데에서 어찌 국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으며,

국화 가운데에서 어찌 황국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꽃 가운데에서 국화를 몹시 사랑하고,

국화 가운데에서 황국을 특히 좋아한다.

그러나 국화는 꽃 가운데에서 얻기가 쉽지 않고,

황국은 국화 가운데에서 특히 더 얻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천하에 소인은 많고 군자는 적다는 것을 알겠으며,

군자 가운데에서 덕을 이룬사람은 더욱더 찾아보기 어렵다는것을 알겠다.

또한 내가 듣건대, 꽃 가운데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문데

국화가 먹기에 가장 좋으며,

꽃 중에 뿌리와 잎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 없는데

국화는 뿌리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또 군자가 모든 재주를 다 갖추고 있고

모든 학문을 다 갖추고 있어서 이로움과 은택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염계(濂溪)선생이 일찍이 국화에 대해서 꽃가운데 은일(隱逸)이라 하였다.

염계 선생이 어찌 한갓 국화의 꽃이 귀하다는 것만 알고

뿌리와 잎이 좋다는 것을 몰랐겠는가?

아마도 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바는 절개와 덕이며,

다른 것은 취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 여긴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윤(伊尹)이나 여상(呂尙)이 이룬 사업(事業)

소보(巢父)나 허유(許由)가 지닌 고풍(高風)에 비하여 볼 때

끝내 부끄러움이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군자들은 역시 이를 알지 않아서는 안 된다.

 

@영조시절 학자, 권상하(權尙夏)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한 사람으로 칭해졌던 봉암 채지홍이

국화에 대해 쓴 글이다.

채지홍은 여러 차례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이를 모두 사양한 채

평생 동안 향리에 살면서 후진 양성과 저술 활동에 몰두하였던 인물로,

진정 국화를 닮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염계(濂溪) 선생은 송나라의 학자인 주돈이(周敦頤)를 가리킨다.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이라는 글에서

국화는 꽃 중의 은자(隱者), 모란은 꽃 중의 부귀자(富貴者),

연꽃은 꽃 중의 군자(君子).”라고 하였다.

이윤은 탕() 임금을 도와 상()나라를 건국한 사람이고,

여상은 문왕(文王)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 사람이다.

소보와 허유는 요() 임금 때의 은사(隱士),

요 임금이 천하를 양위하겠다고 하는 것도 사양한 채

산속에 숨어 살았던 인물이다.

 

@채지홍은 국화의 모습이 군자를 닮았을 뿐만 아니라,

, , 뿌리를 먹을수도 있어 다른 꽃들에 비하여 더욱 귀하다고 하였다.

오늘날 국화의 효용이 단순한 감상용과 차를 만드는 데에 그치고 있지만,

예전 사람들은 국화를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애용하였다.

봄에는 국화의 움싹을 데쳐 먹었고,

여름에는 국화잎으로 쌈을 싸 먹었다.

가을에는 국화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술을 담그기도 하였으며,

겨울에는 국화 뿌리를 달여 마셨다.

감국 포기 밑에서 나오는 샘물을 국화수(菊花水)라 하고

국화꽃에 맺힌 이슬을 국로수(菊露水)라고 하면서,

이를 마시면 몸에 아주 좋다고 하여 즐겨 마셨다.

 

@채지홍은 국화가 다른 꽃들보다 귀한 것은

국화가 품고 있는 덕과 절개에 있다고 하였다.

이슬과 서리가 내려 뭇 꽃이 다 시든 뒤에도 고고하게 피어 있는 꽃과

드러내지 않고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로 인해 귀하다고 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황국이 귀하다고 하였다.

그 모습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군자의 덕을 닮은 것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국화가 지니고 있는 가치와 품격은 뭐니 뭐니 해도 꽃과 향기에 있다.

꽃 중에서 국화보다 아름답고 화사한 꽃이 얼마나 많은가.

국화처럼 뭇 꽃들과 다투지 않은 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꽃은 없다.

그리고 국화보다 훨씬 짙은 향기를 내뿜는 꽃이 또 얼마나 많은가.

러나 국화처럼 자신의 향기를 은은하게 내뿜는 꽃은 없다.

그래서 선인들은 국화를 특히 좋아하면서 가까이 두고자 하였던 것이다.

국화가 지닌 덕과 절개를 좋아하면서 그를 닮은 삶을 살고자 한 것이다.

 

@조선 대표 문장가로 20여 년 동안이나 문형(文衡)을 잡고 있었던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이 울타리에 피어있는 국화의 모습을 읊었다

동쪽 울에 아름다운 국화 폈거니, 꽃마다 다 밝고 고운 황금빛이네.

온천지의 정기가 다 모인 것이라, 서리 이슬조차 감히 침범 못하네.

은일이야 바로 너의 성품인 게고, 나는 본디 담박한 걸 좋아한다네.

널 즐기되 어떤 점을 좋아하는가, 덕에 있지 꽃에 있지 아니하다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