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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사랑 조흥식

2015-1004.도봉산 우이암

by 조흥식 2023. 3. 29.

2015-1004.도봉산 우이암

여름 벌레는 얼음을 의심한다

 

 

 

여름 벌레는 얼음을 의심한다

@장유(張維 1587~1638), 계곡집(谿谷集), 계곡만필(谿谷漫筆)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의심하고, 여름 벌레는 얼음을 의심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의심하고 여름 벌레는 얼음을 의심하니, 이는 식견이 좁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군자라고 하는 이들 역시 조금 이상하다 싶은

자연의 이치나 현상에 대해 듣기라도 하면 믿지 않고 말하기를,

세상에 어찌 그런 이치가 있겠는가.” 라고 하는데, 이는 천지가 크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천지안에는 없는것이 없는데 자기 식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여

일체 없는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니, 얼마나 식견이 고루한가.

 

@옛날 위문제(魏文帝 조비: 曹丕)가 전론(典論)을 지을 때,

처음에는 화완포(火浣布)가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그 잘못을 깨닫고는 다시 바로잡았다.

위문제처럼 박학한 사람도 오히려 이런 실수가 있었는데,

하물며 후대 사람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성인께서 많이 들으려 하시면서 의심스러운 것은 그대로 놔 둔 채

전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화완포(火浣布)는 불에 타지 않는 직물, 즉 석면포(石綿布)라고 하는데

화완포에 관한 이런저런 전설이 많은 것으로 보면 그 실체가 무엇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수신기(搜神記)에는, “곤륜(崑崙)에 화염이 타오르는 산이 있다.

그 산 위에는 조수와 초목들이 모두 화염 속에서 사는 까닭에 화완포가 생산된다.

나라 초에 사람들이 화완포의 유무에 대해 의심하자,

위문제는 전론에서 그런 이치는 없다고 하였다.

아들 명제(明帝)가 즉위하여 전론의 내용을 돌에 새겨 묘문(廟門) 밖에

세웠는데, 마침 서역의 사신이 이르러 화완포를 공물로 바쳤다.

이에 명제는 돌에 새겼던 글을 지워버렸고, 이 일은 천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였다.

 

@우물 안 개구리와 여름 벌레는 장자(莊子)추수(秋水) 편에 실린 이야기다.

가을 물로 황하(黃河)가 벌창하자,

황하의 신 하백(河伯)은 매우 기뻐하면서 천하의 장관을 자신이 다 차지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살을 따라 동쪽으로 북해(北海)에 이르렀는데 북해는

아예 끝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아닌가?

이에 하백은 넋 나간 표정으로 북해의 신 약()을 향해 이렇게 탄식한다.

속담에 ()에 대해 조금 들었다고 세상에 나만한 사람이 없다고

우쭐댄다.’라고 했는데,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입니다.

지금 나는 끝을 헤아리기 어려운 그대의 광대함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문하에 이르지 않았더라면 대도(大道)를 깨달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뻔했습니다.”

 

@그러자 북해의 신이 이렇게 말한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은 사는 곳에 매여 있기 때문이요,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은 여름만 알기 때문이며,

고루한 선비에게 도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은 자신들의 가르침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대는 강물에서 나와서 큰 바다를 보고는 곧 그대의 부족함을 알았으니,

그대와 더불어 대도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孟子에 이런 말씀이 있다.

공자께서 노()나라 동산(東山)에 올라가시어 노나라를 작게 여기셨고,

태산(太山)에 올라가시어 천하를 작게 여기셨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 웬만한 물은 물로 여겨지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공부한 자에게 어지간한 말은 말로 여겨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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