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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위원장 동우회(2015-2016)

2015-1107.지대위원장 워크숍 1일차

by 조흥식 2023. 3. 29.

2015-1107.지대위원장 워크숍 1일차(11,7~11,8)

*추사 김정희고택, 윤봉길의사 기념관, 천수만, 압면도, 니케별장, 수덕사

*꿈에 본 내 고향

 

 

 

꿈에 본 내 고향

@한응인(韓應寅 15541614) 백졸재유고(百拙齋遺稿)

꿈을 기록하여 송덕구에게 보여 주다(記夢 示德求)”

침상 추워 꿈 깬 뒤 해진 갖옷 두르고

아직도 눈에 선한 고향 꿈을 생각한다

국화 꽂고 부모 앞에 덩실덩실 춤추었고

백주 들고 마을에서 친구들과 노닐었지

그 음성 그 모습에 객지에서 기뻤는데

두 고향을 이별하고 지금 가을임에랴

아침 일찍 누대 올라 저 멀리 바라보니

계주 숲 요동 구름 갈 길이 아득하다

 

@백졸재 한응인은 선조(宣祖) 연간의 문인이자 정치가입니다.

그의 특이한 점은 사신(使臣)으로 중국에 다섯번이나 갔다 온 사실입니다.

한 번도 어려운 사행(使行)을 그렇게나 많이 다녀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어에 능통했을 뿐만 아니라 준수한 외모, 온화한 대인관계,

뛰어난 글 솜씨,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꽤 두터웠다고 전해집니다.

 

@31, 종계변무주청사(宗系辨誣奏請使)書狀官으로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지은 것입니다.

실록(實錄)에 의하면, 158453일에 출발하여  111일에 귀국 보고를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비행기로 세 시간 거리지만,

당시는 漢陽-의주(義州)-봉황성(鳳凰城)-요동(遼東)-심양(瀋陽)-산해관(山海關)-계주(薊州)-北京까지,

왕복 6,200여 리에 6개월이나 소요되는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새벽 안개, 한낮 먼지, 저녁 바람에 맞서야

하는 행역삼고(行役三苦)와 들판에 장막을 치고 모닥불로

언 몸을 녹이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여정이었습니다.

추워서 잠을 깬 뒤에 해진 갖옷을 둘렀다는 것이 고단함을 말해줍니다.

객지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보면 누구나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운 법입니다.

그래선지 새벽에 시인은 부모님을 만나고 친구들과 술 한잔 진하게 나누는 꿈을 꿉니다.

사무치는 이들과 만나서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했었는데, 그게 그저 한바탕 꿈이었으니 얼마나 허망했을까요?

 

두 고향을 이별했다는 실제 어머님의 손을 놓고 고향을 떠나올 때와 방금 꿈속에서 고향에 다녀온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침 고향 꿈을 꾼 시점이 가을 중에서도 추석 즈음이었다면 깨고 난 뒤의 쓸쓸함이 오죽했겠습니까?

실제 노정을 따져보면 이 시는 추석 무렵에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눈물에 젖어 향수에 젖어 아침 누대(樓臺)에 올라보지만, 굽이굽이 돌아가야 할 길만 아득히 놓여 있을 뿐입니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