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늘빛사랑 조흥식

2016-0812.지역부총재 지역별 조직총회

by 조흥식 2023. 5. 1.

2016-0812.지역부총재 지역별 조직총회(8,12~8,17어간)

말하기, 말다운 말을 하라

 

 

 

말하기, 말다운 말을 하라

@윤휴(尹鑴 1617~1680), 백호전서(白湖全書)

나를 과시하는 말을 하지 말라.

남을 헐뜯는 말을 하지 말라.

진실이 아닌 말을 하지 말라.

바르지 못한 말을 하지 말라

 

@윤휴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절대적인 학문으로 여겨지던 주자학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해석을 풀어냈던 윤휴는 사문난적으로 몰렸고,

그가 죽고 한참 뒤에야 문집이 나올 수 있었다.

이단시됐을 만큼 파격적이고 신선한 생각들을 백호전서에서 엿볼 수 있다.

 

@“말에 대한 설은 해서는 안 되는 말 네 가지를 설명한다.

나를 과시하는 말,

남을 헐뜯는 말,

진실이 아닌 말,

바르지 못한 말이 그것이다.

윤휴는 이 네 가지 말을 경계하면 말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말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입 꾹 다물고 살란 소리 같다.

하지만 윤휴는 침묵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말에 대한 설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말 네 가지를 일러주기 전에

말이란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일인데, 왜 말을 적게 해야 한다고 여기겠는가?

말할 만한 것은 말해야 하고, 말해서는 안되는 것은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의 핵심은 침묵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다운 말을 하라는 것이다.

 

@윤휴는 수다스러운 세상을 원하지 않았을까?

나를 과시하는 말, 남을 헐뜯는 말, 진실이 아닌 말, 바르지 못한 말을

걸러내고 나서도 할 말이 많은 세상을 원한 것이 아닐까?

자랑질과 남 욕을 빼고 나서도 친구와 할 말이 많은 세상.

스승은 제자에게 진실한 말을 들려주고,

제자는 스승에게 바른 말을 배우는 세상, 말다운 말로 가득한 세상 말이다.

 

@네 가지 말을 경계하라고 말한 윤휴는 제대로 지키지 못해 항상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래서 이 글을 적고 스스로 마음속에 새기려고 한다.’며 글을 마쳤다.

그는 항상 스스로를 점검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스스로 점검해볼 기회를 준 것이다.

해서는 안 될 말을 너무 많이 하면서 살지 않았는지,

네 가지 말을 걸러낸 다음에도 할 말이 남아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 찔린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해서는 안 되는 말내 얘기를 하지 않고 남 얘기를 할 때 쉽게 튀어나온다.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또는 당장의 어색한 침묵을 피하려고,

혹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피곤해서, 나는 가벼운 대화 주제를 찾곤 했다.

그러다 보면 괜히 남 얘기를 꺼내게 된다.

애먼 사람을 괜히 도마 위에 올리고 헐뜯기 일쑤다.

연예, 스포츠 소식을 읊어대며 하나도 재미없는데 재밌는 척하고,

헛소문을 가지고 낄낄댄다. 말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성대에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 자신이 남 얘기가벼운 대화 주제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실망한다.

 

@말다운 말만 하고 싶다.

말다운 말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윤휴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나를 과시하는 말, 남을 헐뜯는 말, 진실이 아닌 말,

바르지 못한 말을 경계하는 것으로 첫발을 내딛기로 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버리고 나면, 말다운 말만 남는다.

말다운 말이 말다운 말로 이어지면, 세상은 건강한 수다스러움으로 가득해질 거라 믿는다

 

 

 

늘빛사랑 조흥식

010-3044-8143

0204mpcho@hanmail.net

매일밤 돼지꿈을 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