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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동우회(2014-2015)

2019-0405. 회장동우회 칭타오(중국) 워크숍 1일차

by 조흥식 2023. 10. 2.

2019-0405. 회장동우회 칭타오(중국) 워크숍 1일차(4,5,~4,7,)

*맥주박물관, 5.4광장, 요트유람, 신호산전망대, 야시장, 엑스포 홀리데인호텔

*다리밟기

 

 

 

 

 

 

다리밟기

@김려(金鑢 1766~1821)

기둥 놓인 긴 다리 몇 군데나 되나 맑게 갠 하늘엔 티끌 한점 없구나

선남선녀 구름같이 무리 지어서 온갖 병 쫓으려 다리밟기 나섰네

대보름날 밤에는 남녀들이 무리 지어서 광통교(廣通橋)부터

다리밟기를 시작하여 온 성안의 돌다리를 두루 돌아다니는데,

이를 온갖 병 쫓기라고 하기도 하고 다리밟기 놀이라고 하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 풍습을 읊은 김려(金鑢)의 연작시 상원이곡(上元俚曲)

원제는 대보름 풍속 노래

이현동의 시체를 본떠 지은 25수를 급히 써서 운루 유자범에게 보내다.

이현동(李玄同)과 유자범(兪子範)은 모두 저자의 절친한 벗으로

다 같이 낙산(駱山)에 놀러가기로 약조를 했었는데,

이날 저녁에 마침 저자가 병으로 가지 못하게 되어

밤새 잠 못 이루며 시를 지어 보낸 것이다.

각 수마다 정월 대보름 풍습의 자세한 내용이나 역사적 배경, 기원 등을 기술한

저자의 원주(原註)가 달려 있어 시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작시에서는 약밥이나 말린 나물 먹기, 부럼 깨물기, 귀밝이술, 널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더위팔기, 달맞이 등

지금도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민속놀이 외에 다리밟기, 용알 건지기,

풍년 빌기, 과일나무 시집보내기, 처용놀이, 돌팔매 싸움 등

이제는 민간에서 사라져가는 많은 풍속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다리밟기 놀이는

주백병(走百病), 답교(踏橋), 주교(走橋)등으로 불리는데,

유득공(柳得恭)의 경도잡지(京都雜誌),

김매순(金邁淳)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등에서는

이 풍습이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려 시대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대보름날 저녁에 온 도성의 남녀들이 몰려나와 광통교와 수표교 등에서

달구경을 하고 성내의 돌다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건너면

그 해의 액을 물리친다는 것인데,

엄격한 유교적 가치를 추구하던 조선 시대에 하나의 축제처럼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시()에서도 서울에 기둥 놓인 다리가 몇 개나 되냐며

이 밤 달빛 아래 사녀(士女)들이 무리 지어 장안을 한바퀴 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여기에 나오는 공복(蚣蝮)은 본래 용의 자식으로,

천성이 물을 좋아했으므로 후대에 다리기둥으로 세워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기둥이 있는 다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적어도 다리기둥이 있는 웬만한 규모가 되는 다리가

다리밟기의 대상이지 외나무다리나 징검다리 등은 제외되었던 듯하다.

 

@실제 병을 쫓았는지 효과를 불문하고 추위가 풀린 대보름날 저녁

밝은 달빛 아래서 수많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리를 밟고 다니는 모습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때문에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은

대보름날 다리에 한번 나가보는 게 어떨까 싶다.

달빛은 또 상대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술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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