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군수인의 밤 2019년도 송년의 밤(노량진 청해진횟집)
거문고
거문고
@변종운(卞鍾運 1790~1866), 소재집(歗齋集)
*한밤중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中夜聞琴)
“한밤중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
깊은 밤 적막 속에, 그 누가 청아하게 거문고를 타는가?
버스럭대는 뜰 앞의 낙엽 소리, 갈바람이 숲속에 불어오누나
숨어 사는 이는 반도 못 듣고, 쓸쓸히 앉아서 옷깃을 여미네
가을이라 귀뚜라미는 절로 울지만, 불평한 심정을 어찌 다하랴
밝고 밝은 하늘의 달도, 내 마음은 비추지 않네”
*모두가 잠든 고요한 가을밤에 홀로 잠 못 들며 시름에 잠겼는데,
어디선가 아련히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와 쏴하고 숲을 흔들면,
낙엽이 떨어져 정처 없이 구르고,
그 속에 흐르는 거문고의 청아한 음률은 애처로워 차마 더 들을 수 없다.
눈물을 애써 참으며 옷깃을 여민다.
가을이라 구슬피 우는 귀뚜라미도 어떻게 나를 달래줄 수 있으랴.
하늘에 밝게 떠서 천지를 비추는 달조차 이 마음을 몰라주는데 ……
*조선후기 역관(譯官) 변종운의 시이다.
조선시대 중인(中人)의 신분으로 문집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뛰어난 글 솜씨로 당대에 이름을 날렸던 분들이다.
그러나 신분적인 한계로 인해 능력에 걸맞은 대접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남긴 글에는 울분이나 한이 서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시 역시 쓸쓸한 가을의 정서를 점층적으로 표현하면서,
마지막 구절에서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세상에 대한 울적한 감회를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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