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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사랑 조흥식296

2019-1229. 군수인의 밤 2019년도 송년의 밤 2019-1229. 군수인의 밤 2019년도 송년의 밤(노량진 청해진횟집) 거문고 거문고 @변종운(卞鍾運 1790~1866), 소재집(歗齋集) *한밤중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中夜聞琴) “한밤중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 깊은 밤 적막 속에, 그 누가 청아하게 거문고를 타는가? 버스럭대는 뜰 앞의 낙엽 소리, 갈바람이 숲속에 불어오누나 숨어 사는 이는 반도 못 듣고, 쓸쓸히 앉아서 옷깃을 여미네 가을이라 귀뚜라미는 절로 울지만, 불평한 심정을 어찌 다하랴 밝고 밝은 하늘의 달도, 내 마음은 비추지 않네” *모두가 잠든 고요한 가을밤에 홀로 잠 못 들며 시름에 잠겼는데, 어디선가 아련히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와 쏴하고 숲을 흔들면, 낙엽이 떨어져 정처 없이 구르고, 그 속에 흐르는 거문고의 .. 2023. 11. 25.
2019-1225.도봉산 포대능선(2019년도 성탄절 산행) 2019-1225.도봉산 포대능선(2019년도 성탄절 산행) 여력(餘力) 여력(餘力) @기우만(奇宇萬 1846~1916) 여력설(餘力說) 송사집(松沙集) “1년에는 1년의 여력이, 1월에는 1월의 여력이, 1일에는 1일의 여력이 있다.” *구한말 의병장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이 친구 아들에게 써 준 글 친구의 아들은 집안 건사하고 빈객 접대하느라 거의 여력이 없었습니다. 송사는 이 말을 해서 그를 더욱 독려하였습니다. *1년의 여력이니 1월의 여력이니 한 것은 그 기간 만큼의 뭉텅이 시간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어떤 시간이든 찾아보면 그 시간에서 얻을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마련이다 푸념처럼 늘어놓는 ‘여력이 없어서’는 여력을 찾고 모아 쓰지 못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동안 여력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기.. 2023. 11. 22.
2019-1220. 청운기업 2019년도 송년의 밤 2019-1220. 청운기업 2019년도 송년의 밤 *팔당 온누리장작구이(가평 북한강펜션) 생각지 못한 우환 생각지 못한 우환 @서계 박세당(朴世堂) 달생편(達生篇) 남화경주해산보(南華經註解刪補) “사람의 우환은 근심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근심하지 않던 곳에서 생겨난다”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1629~1703) 조선후기 문신, 학자로써 반주자학적인 유학사상을 전개하여 조선후기 실학사상을 체계화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경향은 노장사상(老莊思想)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 유학의 입장에서 노장을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사상을 끌어내었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위의 문장은 장자(莊子)에 대한 기존의 주석을 모아 정리하고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서계 박세당의 저서.. 2023. 11. 22.
2019-1217.사패산(도봉산) 2019-1217.사패산(도봉산) 부모의 마음(아들에게 교육) 부모의 마음(아들에게 교육) @박남수(朴南壽 1758~1787)제현현호일유부(齊賢懸弧日有賦) 수우전집(修隅前集) “득남을 기념하여 탕병객을 초청하니, 모두들 기뻐하며 농장시를 지어 주네 복잡한 혼인절차 그 신고를 감내하고, 한번 꿈에 사내아이 다행하고 기특해라 소동파의 말과 같길 간절히 바라노니 소강절의 만년 자식과 무엇이 다르리오 논어의 성인 말씀 천고에 전해지니 이름은 제현이요 자는 사로 지어보네” *박남수는 아들을 낳은 기념으로 손님을 초대하고 지은 시이다. 원제의 현호일(縣弧日)은 생일을 뜻하는 말로 예기(禮記)에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문 왼쪽에 활을 걸어둔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저자 박남수(朴南壽)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 2023. 11. 22.
2019-1123. 무등산포럼 문덕영님 자녀혼례 2019-1123. 무등산포럼 문덕영님 자녀혼례(해군호텔, 대방동) 천하에 인재가 없다니요 천하에 인재가 없다니요 @인재에 대한 갈증,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하고, .설사 인재를 알아보았더라도 제대로 대우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唐나라 한유(韓愈)가 “잡설(雜說)”에서 천리마(千里馬)의 비유를 들어 일갈한 뒤로 이런 병폐에 대해 사람마다 인식은 하게 되었지만, 정작 고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뒤 朝鮮에도 문제는 제기되고 있었다. .임금은 늘 신하중에 쓸만한 인재가 없는것을 근심하고, 신하는 늘 임금이 인재를 충분하게 등용하지 못하는것을 근심한다. 그 때문에 君臣이 서로 제회(際會)하는것은 옛날부터 어려웠고, 지치(至治)의 성대함은 역대로 볼 수 없게 되었으니, 어찌 슬프지 .. 2023. 11. 22.
2019-1120. 충용부대 2019년도 송년의 밤 2019-1120. 충용부대 2019년도 송년의 밤(노량진 수산시장) 적적한 초여름 밤에 적적한 초여름 밤에 @조위(曺偉, 1454~1503) .梅花를 마주하고 밤에 周易을 읽다(對梅夜讀周易) “夜靜人閑獨閉門 伴燈看易對幽軒 讀來不覺梅花落 飛撲床頭點素痕” (고요한 밤 한가로워 홀로 문을 닫아걸고 등불 짝하여 周易 읽으며 그윽한 헌창(軒窓) 마주하네 글 읽느라 梅花 꽃잎 지는 것도 못 느꼈더니 책상에 날아들어 하얀 흔적 한점을 남기었구나!) @6월 중순! 초여름 밤이 찿아왔네... .빛과 색이 사라지는 밤은 소리의 세계다. 나뭇잎과 풀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 하늘에서 내려 萬物을 적시는 빗소리, 풀숲이나 뜰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열을 지어 날아가며 우는 기러기 소리, 야경꾼이 순찰하며 내는 딱따기 소리.. 2023. 11. 22.